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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바람 카카오 ①] 김범수, ESG 경영으로 재계 새로운 변화 이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12 00:00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 등 “올해 ESG 경영 확대”
2월 서울상의 부회장단 합류, IT업계 인사 최초

[변화 바람 카카오 ①] 김범수, ESG 경영으로 재계 새로운 변화 이끈다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카카오의 활용성은 더 확대됐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진행된 e커머스, 카카오엔터로 대표되는 IP 등 엔터, 정부와의 공공인증 협약 등이 확대돼 각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는 과정에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변화된 카카오의 역할을 살펴본다.” 〈 편집자주 〉

카카오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경제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IT업계 대표주자로 떠오른데 이어 금융, 인증시장 등 사업 영토 확대 행보에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열심이다.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사회적 가치 해결 의지 밝혀

카카오가 재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한 것은 지난 2월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재산 절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ESG 경영을 실현한 것. 특히 그는 ESG 개념 중 사회적 가치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월 발표한 재산 절반 기부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지난해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 주체자가 되자고 말한 뒤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엇고, 향후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김 의장은 메시지 전달 한 달뒤인 지난달 16일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약속을 지켰다. 더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현재 25개국 220명이 서약했다.

김 의장은 기빙플레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으며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 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며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그리고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며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으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접한 뒤 앞으로의 삶에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부를 시작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서약을 시작으로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의장의 의지를 이어받아 카카오는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열린 ‘2020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올해 ESG 경영을 펼친다”며 “이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약속과 책임, 사회문제 해결, 파트너·크루·IT생태계와 공동 성장, 디지털 세상 책임자 우뚝 등의 세부 과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ESG 수행을 위해 내부적으로 80여개 목표를 세워서 수행할 계획”이라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전체 재산 50% 환원하는 것도 ESG의 일환으로 향후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상의 부회장단 합류

이런 행보는 김범수 의장을 국내 재계의 새로운 중심에 올렸다. 최근 국내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에 오른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은 이런 그를 핵심 요직에 배치, IT업계의 대표로 활동하도록 했다.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 2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NC소프트 대표이사를 부회장단에 합류시켰다. 젊은 리더들을 포함하는 것과 함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IT업계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뜻이다. 이들은 최태원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범수, 김택진 양 CEO가 내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끄는 등 영향력이 커진 점도 이번 임명의 동력으로 꼽힌다”며 “이들은 최태원 차기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인사로 사회·경제 각 분야가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해당 기업의 의사결정에 국내 경제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진 것을 반영, 정부와의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IT업계 인사가 부회장단에 합류한 것이 이번이 최초”라며 “다양한 업계의 의지를 반영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 사업모델 수익화 발표

ESG 경영 외에도 카카오는 사업모델 수익화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의지를 드러냈다.

여 대표는 이날 “카카오는 앞으로 다양한 사업의 성장동력 지속과 사업모델 수익화에 힘쓰며, 재무적인 개선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더 나아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에도 힘쓰며 기업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기술과 서비스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카카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항상 카카오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대한 평가 의견도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여 대표는 “2020년은 우리 모두가 그간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변화를 일상 속에서 포용하며 적응해 나가는 한 해”라며 “위기 속에서 카카오는비즈니스 파트너들이 고객과 의미 있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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