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금융위원회(20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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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위원장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김 회장의 4연임 도전에 대해 금융당국의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에 “지난번 (윤종규닫기

이어 “기대하기로는 회추위나 이사회에서도 (외부에서) 지적하고 관심 갖는 내용이 뭔지 알 것”이라며 “거기에 맞춰서 합리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렇게 하셔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전날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김정태 현 회장과 함영주닫기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함영주 부회장의 경우 법률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후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도 2018년 3연임 당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었던 점이 부담으로 남아있다. 당시 금감원은 회추위에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며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일정을 강행해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심층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와 은행에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관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금융회사들이 취약해질 거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어 유럽이나 영국, 미국 금융당국도 배당을 자제하라고 했다”며 “그러다보니 금감원에서도 배당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 자제를 막연하게 하는 것은 좋은 게 아닌 것 같고 명확하게 해줄 필요가 있어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한 것”이라며 “투명하게 하려고 한 것이지 관치나 개입하거나 괴롭히려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윤석헌 금감원장의 연임설에 대해서는 “인사는 인사를 하시는 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얘기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결정까지) 시간도 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