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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겹쳐…은행 ‘소호대출’ 건전성 비상등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23 00:00

예대율 선제+소상공인 지원 복합위험
사태 장기화되면 연체율 상승 우려↑

코로나19 겹쳐…은행 ‘소호대출’ 건전성 비상등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신(新) 예대율 규제에 맞춰 지난해 개인사업자(소호·SOHO)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려온 은행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인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 침체가 대출 부실로 금융 부문에 전이되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잠재돼 있다.

◇ 개점휴업한 자영업…신용리스크 ‘쑥’

22일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33%로 지난해 12월말보다 0.04%P(포인트) 상승했다.

전달보다 연체율이 오르긴 했지만 2017년 1월말(0.39%), 2018년 1월말(0.32%), 2019년 1월말(0.36%) 등 추세를 보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이번 연체율 통계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전 수치라는 점이다. 올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음식점업, 도·소매업, 여행업 등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서비스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체율 상승 우려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이 신 예대율 규제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집중적으로 늘려왔다는 점이 걱정을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 신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 쏠림을 막기 위해 기업대출에 인센티브를 주는 게 핵심이다. 가계대출 가중치는 15%P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P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이때 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중치 중립이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그동안 취급액을 늘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업계에서는 저원가성 예금 유치와 함께 그동안 한정된 우량 중소기업과 소호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국내 5대 시중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37조949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7%(15조436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2019년 12월)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금 중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 9월 기준 각각 21.5%, 25.5%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은행권이 코로나19 피해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긴급 경영안전자금 공급 최전선에 투입된 만큼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도 경고음이 켜질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성장 제한으로 축소가 불가피한데 대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중소기업 대출을 경상적으로 늘리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이라며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져 경기전망이 좋지 않아 여신 건전성과 연체율 관리가 고민된다”고 제시했다.

코로나19 겹쳐…은행 ‘소호대출’ 건전성 비상등
시장에서도 신용리스크(Credit Risk)에 주목해 소호 여신 비중이 적은 은행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 자체가 멈추고 있다는 점에서 현금 흐름이 막힌 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기가 어렵다”며 “물론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크게 변화돼 오면서 위기 발생 시에도 대손비용이 과거 위기 당시처럼 엄청나게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추정했다.

◇ 수익성·건전성 쌍회오리…대손비용 최소화 전력

사상 첫 0%대 한국은행 기준금리로 은행들은 NIM(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50bp(1bp=0.01%) 인하했다.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0.00~0.25%로 ‘제로금리’ 복귀한 가운데 예상된 인하 수순이라고는 할 수 있었지만, 통상 25bp를 넘는 ‘빅컷’이 단행된 만큼 여파가 상당한 분위기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면 NIM은 최소 3bp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된 만큼 은행들은 올해 상반기로 당장 6bp 안팎의 NIM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수익이 줄 것으로 보여 전체 금융그룹 순이익 감소도 예고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경기 악화로 여신 건전성에서 급격한 위기가 올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은행업계 의견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폭이 크긴 하지만 금리인하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고 올해 NIM 하락에 대비해 이미 외형 성장과 수익에 대한 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수립했다”며 “시장상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감축, 다양한 조달 수단 확보 등을 통해 이익 감소 규모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업계 관계자는 “새 예대율을 지속적으로 맞추기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고 전반적으로 감익에 대한 우려가 퍼져있다”며 “해외시장이나 비이자수익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시중은행 또다른 관계자는 “총자산에서 대출 포트폴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출 계획으로 채권 운용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이 필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본적정성과 외환유동성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적정 수치 유지를 위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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