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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1세대 경영인 시대 마감(상보)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1-19 17:37 최종수정 : 2020-01-19 17:53

식품·관광·화학 등 재계 5위 기업 일군 사업가
향년 99세...123층 롯데월드타워 남기고 영면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사진제공=롯데지주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 /사진제공=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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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명예회장(99)이 19일 별세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한 신 명예회장은 고령으로 인한 증세를 치료하던 중 이날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1년 일본 도쿄로 건너간 뒤 선반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했다. 2차 대전 중 공장이 전소한 뒤에는 껌 사업에 뛰어들어 재기에 성공, 1948년 롯데홀딩스의 전신인 ㈜롯데를 창업했다.

한국에서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식품기업으로 사업을 키운 뒤에는 유통·화학 등으로 확장, 롯데그룹을 재계 서열 5위 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한국의 관광사업에 열의를 두고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월드 개관식에 참석한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월드 개관식에 참석한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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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에는 '제2 롯데월드'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건축물이 있어야만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 제2 롯데월드 설립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2017년 123층 높이의 마천루가 완성되면서 30년 만에 숙원을 이뤘다.

고인은 2015년 롯데 '형제의 난'이 불거진 이후 순탄치 않은 말년을 보냈다.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서 장남 편에 선 신 명예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및 국내 롯데 계열사 이사직 등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비리 혐의로 지난 2017년 12월 징역 4년에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정신건강을 이유로 구속을 면하기도 했다. 법원이 사단법인 선을 한정후견인으로 지정한 뒤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모든 일정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신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도중 급히 귀국해 아산병원 중환자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 현대,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창업 1세대 경영인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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