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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각 나선 CJ제일제당...신용등급 유지 '안간힘'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2-10 18:08

가양동 부지 이어 인재원까지 매각나서
순차입금 감소·쉬완스 통합 효과 주목

CJ제일제당 재무안정성 추이. /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CJ제일제당 재무안정성 추이. /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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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CJ제일제당이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차입금 부담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됐다는 경고를 받아왔다. 유휴 부동산 매각으로 1조1328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 건물 2개동 중 1개동을 CJ ENM에 넘기기로 의결했다. 매각 금액은 528억원이다. 이와 더불어 구로구 소재 공장 부지와 건물도 2300억원에 신탁 수익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날 CJ제일제당은 가양동 유휴 부지 매각 대금을 지급받기 위해 중간 수탁자인 KYH유한회사에 8500억원에 부지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KYH가 우선협상대상자인 인창개발과 부지매각 계약을 맺고, 8500억원 이상에 팔면 차액을 다시 CJ제일제당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유휴 자산 유동화는 CJ제일제당이 올 초 신평사에 전달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의 일부다. 올해 주요 신평사들은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형 M&A를 연달아 추진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반면,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한 탓이다.

CJ제일제당의 조정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7조7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11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 인수에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썼다. CJ헬스케어 매각 관련 법인세 납부를 위해서도 약 2500억원이 소요됐다.

한국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이 대한통운을 제한 재무지표에서 조정순차입금 대비 EBITDA 지표가 5배 미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희준 한신평 연구위원은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조정순차입금 대비 EBITDA 지표는 6.3배로 상승하는 등 수익성은 오히려 저하됐다"며 "이는 한신평의 등급하향 가능성 확대 조건의 5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또한 CJ제일제당이 하향 조정 검토 요인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화 나신평 연구위원은 "그룹 내 투자가 집중된 계열사임에도 투자 성과가 다소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까지는 차입금 부담 확대를 제약해왔으나, 올해 들어 쉬완스 때문에 약화됐다"고 말했다.

해당 신평사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 부동산 매각을 선택하는 것은 이미 예고된 상태였다. 올해 CJ제일제당이 발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에는 △가양동과 영등포 부지 등 약 8000억원의 유휴자산 유동화 △비주력 사업 매각 등이 포함돼 있다.

순차입금 감소 폭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쉬완즈 인수 후 이익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는 것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저수익 사업부문 매각의 경우, 네덜란드 사료업체 뉴트레코에 사료사업부를 매각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평가 시 투자 직후 일시적 재무 부담을 바로 반영하지는 않으며 투자 성과를 중시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식품부문 전통적인 캐쉬카우 품목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쉬완스 인수 이후에 인수 전 영업이익률 절반에 못 미치고 있고 수익성 상승 폭이 크지 않다. 본격적인 통합 효과 발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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