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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IT·IB 전문 사외이사 선호…디지털·비은행 강화 변화된 풍속도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5 00:00

신한지주, 허용학 등 IB군단 대거 영입
하나은행 이공계…‘금융 OB’ IT 컴백

금융사 IT·IB 전문 사외이사 선호…디지털·비은행 강화 변화된 풍속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재편된 올해 금융사 사외이사진을 살펴보니 전년도 대비 정보통신기술(ICT)과 투자금융(IB) 부문 전문가 영입이 두드러졌다.

금융그룹이 전사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구하고 있고, 새 수익처로 비은행 부문을 보강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수 일변도 사외이사에서 전문성이 보강되는 추세로 나아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 IB 거물부터 다국적기업 CEO까지

올 3월까지 마무리된 금융지주·은행 주주총회 결과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4명의 신규 선임 사외이사 중 절반을 IB 전문가로 채웠다.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와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이 주인공이다.

허용학 이사는 홍콩금융관리국(HKMA)에서 7년간 대체투자 부문을 운용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글로벌 IB 거물로 꼽힌다. 허용학 이사는 신한금융그룹의 GIB(그룹&글로벌 IB) 부문에서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변양호 이사도 관료 출신이나 공직에서 퇴임한 이후 토종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를 설립해 외국계 펀드로부터 국내 유망기업 인수합병(M&A)을 방어하는 등 면면에서 IB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ICT 부문 전문가도 금융계에 대거 입성했다. 우선 KEB하나은행에 이공계 출신 김태영닫기김태영기사 모아보기 전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대표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태영 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은행 업종에 대해 이공계열 전문가로서 자문하는 역할을 맡았다.

핀테크(IT+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인호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도 은행권 디지털화 흐름 속에 신한은행 사외이사로 재선임 됐다.

사외이사를 외부 추천으로만 뽑도록 쇄신한 DGB금융지주도 ICT 전문가를 수혈했다. 사외이사로 영입된 이상엽 CBRE코리아 인사담당 전무는 IBM 코리아, 모토로라 코리아, 한국 휴렛펙커드 등 다년간 다국적 ICT기업 근무 경력을 보유한 인사다.

이같은 ICT 출신 영입 경향은 금융과 기술간 융합이 부상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ICT 업계에서는 반대로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삼성전자),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SK),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SK하이닉스) 등 금융권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수혈됐다.

또 한편에서는 외부 출신 경쟁사 경영진이 사외이사나 감사로 영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IBK기업은행 신임 사외이사로 신충식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낙점됐다.

주재성 신임 KB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출신이며, 앞서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도 맡았다.

이번에 재선임된 오정식 우리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씨티은행 부행장, KB캐피탈 대표이사 출신이다.

◇ 대우만큼 ‘견제’ 의무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주주 의견을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강화됐다. 앞서 KB금융지주에 이어 올해 신한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도 대열에 합류했다.

KB금융지주는 이른바 ‘KB사태’ 이후 2015년부터 ‘주주제안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운영하고 있다. 의결권이 있는 주주 1명당 사외이사 예비후보 1명을 추천할 수 있고, 다른 추천 경로를 통해 선별한 후보군과 예비후보 풀(pool)로 상시 관리된다.

신한금융지주도 주주 대표성을 강화하고 사외이사 후보군을 다양화하기 위해 ‘주주추천공모제’를 시행했다.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사의 사외이사 구인난은 매년 반복되는 이슈이기도 하다. 이해상충 여부나 학연·지연 등 친소 관계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세 번째 사외이사 추천에 나선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소액 실적이었음에도 이해상충 우려를 감안해 후보 추천 주주제안을 자진 철회하기도 했다.

‘거수기’로 멸칭되기도 하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를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작지 않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 사외이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대우도 좋은데다 경영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어서 연구나 영업활동에 긍정적이고 인맥도 넓힐 수 있다”며 “인기가 높은 만큼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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