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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수원·화재보험협회…정치권 보험업계 ‘낙하산 인사’ 논란 솔솔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10 11:21

△정희수 17대 보험연수원장 내정자 (좌), 이윤배 전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우)

△정희수 17대 보험연수원장 내정자 (좌), 이윤배 전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나 정치권 출신 인사가 유관기관장을 차지하던 관행이 각 기관장들의 임기 만료시기를 맞이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 보험업 경험 없는 인사가 보험연수원장? 때 아닌 ‘낙하산 논란’ 휘말린 보험연수원

최근 보험연수원은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제17대 연수원장으로 선임한다고 알렸다. 정희수 의원은 17대부터 19회에 걸쳐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자리까지 지낸 경력의 중진의원이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당적을 옮겨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통합정부자문위원단 부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희수 전 의원은 경력은 화려하지만 정작 보험업에 대한 경험이 없어 정부의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임자들이 모두 금융당국에서 보험관련 업무를 담당했거나, 생·손보협회, 민간 보험사 등에서 온 보험업 경험을 쌓아온 인사였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도 취임을 강행하려던 보험연수원은 정 전 의원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받지 않았다는 문제까지 만나며 거대한 암초에 걸린 상태다.

국회의원 출신도 재취업을 하려면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정 원장과 보험연수원 모두 해당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보험연수원 측은 "취업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해 일단 취임식을 연기했다"며 "취업심사 승인이 나면 취임식 일정을 잡고 취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험연수원으로서는 최진영 전임 보험연수원장이 6월 물러난 이후 벌써 반 년째 원장 자리가 공백인 상황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입김이 잘못된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평이 나온다. 보험연수원은 각 보험협회에 비하면 작은 기관이지만, 각 민간 보험사들의 출연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 크기가 크지 않다고 해서 정부가 무언가를 잘못 판단한 것 같다”며, “어떤 기관이건 정부 입김이 들어간 보은 인사가 업권에 대해 제대로 이해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낙하산으로 들어온다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 이윤배·김병헌도 탈락?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재공모 둘러싼 잡음

그런가하면 화재보험협회 역시 이사장 인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16대 이사장이었던 지대섭 이사장의 임기는 지난달로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17대 이사장 공모에 참가했던 김병헌 전 KB손해보험 사장, 이윤배 전 NH농협손해보험 사장, 노문근 전 KB손해보험 부사장 등이 면접 결과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내년 1월 4일까지 재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지대섭 이사장은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었던 민간 출신 후보자들이 이처럼 모두 낙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업계로부터 ‘관이나 정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 선임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고 있다.

화재보험협회는 이에 대해 ‘지나친 추측’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민감한 이슈가 되고 있는 최근 분위기에서 이사장 재공모를 둘러싼 의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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