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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MBK에 10년간 2조6000억 자금 집행…적절성 도마[2026 국감]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6 09:07

홈플러스·고려아연 등 관련 거래 24건…미회수 잔액 9131억원
고려아연 인수 관련 대출 6000억 유지…심사 기준 재정비 요구

농협이 MBK에 10년간 2조6000억 원 자금을 집행했다. 사진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제공=MBK파트너스

농협이 MBK에 10년간 2조6000억 원 자금을 집행했다. 사진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제공=MBK파트너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농협중앙회와 금융계열사들이 최근 10년간 MBK파트너스(MBK) 관련 거래에 2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따른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이 현실화한 가운데, 농협이 MBK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 적절성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서도 60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유지되고 있어 농협 금융계열사의 투자·대출 심사 기준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금융계열사 5곳이 2017년부터 2026년까지 MBK 관련 펀드 및 인수금융 등에 집행한 금액은 누적 2조6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약정금액은 2조6643억원이며, 거래 건수는 총 24건이다.

거래 형태는 기업 인수금융을 비롯해 기존 대출을 신규 대출로 대체하는 리파이낸싱,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한 브릿지론 등이다. 자금은 홈플러스 자산유동화대출(ABL), 메디트·오스템임플란트 인수, 고려아연 공개매수 등에 사용됐다. 이 가운데 미회수 잔액은 9131억 원이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자금 집행 규모도 확인됐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9월 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1조7150억원의 브릿지론을 실행했다. 이후 장내 추가 매수를 목적으로 5000억원을 재인출하면서 누적 집행액은 2조2150억 원에 달했다.

해당 브릿지론은 2025년 5월 전액 상환됐지만, 같은 날 6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이 이뤄졌다. 올해 4월에는 2차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대출이 대체됐으며, 현재도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지되고 있다.

농협의 자금 지원 적절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홈플러스 사태와도 맞물려 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자산 매각 등을 추진했으나,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으며, 협력업체 대금 정산 지연 문제도 불거졌다.

지난해 한국농축산연합회 등 농축산업계 단체들은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 지연으로 농축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농민과 조합원의 땀으로 일군 농협의 자금이 홈플러스 사태를 낳은 사모펀드에 수조원대로 공급되는 것은 농협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금융계열사 전반의 사모펀드 투자, 대출 심사 기준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인수금융 검토 시 금융수익성뿐 아니라 산업·고용·협력업체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 여부를 더욱 면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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