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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 IP 확장 숨고르기’ 크래프톤 김창한...'데드넷'에 쏠리는 눈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6 12:34

배그 IP 기반 블랙 버짓·블라인드 스팟 연이어 셧다운
성장 핵심 축 프랜차이즈 확대 전략 옥석 가리기 돌입
배그 IP 신작 데드넷 첫 북미 테스트서 차별화 확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PUBG)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프로젝트를 잇달아 정리하면서 김창한 대표가 추진해 온 PUBG 프랜차이즈 확대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원작 배틀로얄을 넘어 다양한 장르로 IP를 확장하려던 시도가 개발 중단과 서비스 종료로 이어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신규 슈팅 게임 ‘PUBG: 데드넷’이 첫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다만 게임 독창성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함께 전투 밸런스와 완성도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온 만큼, 데드넷이 앞선 프로젝트의 한계를 넘어 PUBG IP 확장의 새로운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배그 IP 기반 ‘데드넷’ 이용자 첫 선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북미 지역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이용자를 대상으로 데드넷의 첫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지난 8월 게임스컴 2026에서 데드넷을 처음 공개한 이후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체험한 첫 무대였다. 크래프톤은 게임플레이와 기술적 성능을 점검하고, 서버와 매치메이킹이 다수 이용자가 접속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데드넷은 1996년 미국 태평양 북서부에서 영감을 얻은 가상 지역 ‘카스카디아’를 배경으로 한 멀티플레이어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기존 배틀그라운드의 생존과 경쟁 경험을 바탕으로 로그라이트 성장 시스템을 결합했다. 이용자가 여러 경기를 거치며 캐릭터의 능력과 전투 방식을 발전시키도록 설계해 기존 배틀로얄과 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첫 테스트 이후 공개된 체험기에서는 능력 조합에 따른 전투 변화와 빠른 교전 등 차별화 요소가 주목받았다. 게임 내 사물을 활용하거나 특수 능력을 조합해 전투 상황을 바꾸는 시스템도 개성 있는 요소로 평가됐다.

반면 일부 능력이 지나치게 강해 전투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적의 능력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각적 정보를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동과 조작의 완성도, 각종 오류 역시 개선 과제로 꼽혔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드넷이 배틀그라운드와 다른 새로운 게임성을 제시할 가능성은 확인했다”면서도 “장기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안정적인 전투 경험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기존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전술적인 총격전과 새로운 능력 중심의 플레이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신작 'PUBG:데드넷'. /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신작 'PUBG:데드넷'. / 사진=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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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버짓·블라인드 스팟 종료…PUBG 확장 재점검

데드넷의 테스트 결과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PUBG IP 기반 프로젝트의 연이은 종료가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월 1일 익스트랙션 슈터 ‘PUBG:블랙 버짓’ 개발을 중단했다. 2022년 처음 공개된 뒤 약 4년간 개발이 진행됐지만 정식 출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개발진은 프로젝트의 현황과 향후 방향을 검토한 결과 이용자들이 장기간 만족할 만한 경험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탑다운 전술 슈팅 게임 ‘PUBG:블라인드 스팟’도 지난 3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했다. 2월 얼리 액세스 출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팀 단위 전투를 벌이는 방식으로 기존 배틀로얄과 다른 이용자 경험을 겨냥했지만, 정식 출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는 김창한 대표가 추진해 온 PUBG 프랜차이즈 확대 전략에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김창한 대표는 올해 신규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 26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히며 PUBG IP 확장과 신규 프랜차이즈 발굴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블랙 버짓과 블라인드 스팟 역시 이러한 전략 아래 기존 배틀로얄과 다른 장르에 도전한 프로젝트였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을 단일 게임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콘텐츠로 확장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기존 이용자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해 PUBG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블랙 버짓은 정식 출시 전 개발을 중단했고, 블라인드 스팟은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체험하는 서비스 단계에서 종료를 결정했다. 기존 IP의 인지도를 활용하더라도 개별 게임의 완성도와 지속 가능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과제를 남겼다.

이는 최근 게임업계 트렌드와 같은 흐름이다. 게임업계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게임사들은 아무리 오랜 시간과 많은 개발비를 투자해도 수익성과 장기 서비스 가능성이 낮으면 내부 검증 과정에서 과감히 라인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김창한 대표가 추진한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전략도 당장의 라인업 확장을 벗어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작 프로젝트만 선별하는 등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최근 6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크래프톤, 최근 6개월 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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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넷, 게임성 검증이 성패 가를 듯

이런 상황에서 데드넷은 PUBG IP 확장 전략의 향방을 가늠할 프로젝트로 부상했다. 블랙 버짓과 블라인드 스팟의 종료가 PUBG IP 확장 자체의 중단을 뜻하지는 않는다. 데드넷이 개발과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은 여전히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을 통해 IP의 성장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다만 데드넷이 앞선 프로젝트와 다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차별화 요소를 실제 이용자 경험과 흥행으로 연결해야 한다. 첫 테스트에서 제기된 능력 간 밸런스 문제를 해결하고, 이용자가 전투 상황을 명확하게 이해하며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다듬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서버 운영과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까지 뒷받침돼야 장기적인 이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크래프톤이 개발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기준을 어떻게 정교화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개발 단계에서 이용자 반응과 게임성을 검증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조기에 정리하는 방식이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개발비 처리와 인력 재배치, 후속 신작의 투자 우선순위가 확인돼야 실제로 전략이 재조정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PUBG IP 확장과 함께 새로운 프랜차이즈 발굴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흥행작의 수명을 연장하는 동시에 PUBG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신규 IP를 확보해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다. 결국 개발 파이프라인의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게임을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프랜차이즈로 안착시키는 역량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랙 버짓과 블라인드 스팟의 종료로 PUBG IP 확장 전략의 과제가 선명해진 것”이라며 “데드넷은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첫 테스트에서 확인된 차별화 요소를 완성도 높은 게임 경험으로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또 다른 프로젝트 종료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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