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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LGI 앞세워 인니 공략…새 성장동력 확보 [보험사 글로벌 전략]

강은영 기자

eyk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2 00:00

상반기 매출 17.5%↑… 수익 기여도 4.5%
기업보험 넘어 개인시장으로…판매채널 다변화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LGI 앞세워 인니 공략…새 성장동력 확보 [보험사 글로벌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은영 기자]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보험영업부터 재보험, 금융사 인수·지분투자까지 진출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성과를 짚어보고,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나채범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LGI)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과 보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하고, 기업보험 중심의 사업 기반을 개인·리테일 시장으로 넓혀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LGI)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중산층 확대, 낮은 보험침투율 등을 고려할 때 손해보험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며 “현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로 성장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LGI 체질 개선 본격화…건강보험 키우고 리테일로 확장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LGI 지분 46.6%를 약 823억원에 인수했다. 기존 보유 지분을 더해 지분율을 61.5%까지 끌어올리면서 LGI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LGI는 해상·재물보험 등 일반보험을 비롯해 건강·자동차보험을 취급하며, 오랜 사업 경험과 탄탄한 고객 기반·영업 네트워크를 갖춘 인도네시아 TOP10 손해보험사다. 한화손보는 LGI를 현지 사업의 거점으로 삼아 인도네시아 손해보험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LGI는 외형 확대보다 손익구조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LGI의 원수보험료는 약 4조 루피아(IDR)를 기록했으며, 세전이익도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강보험과 신용보험, 재물보험 중심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보험료 기준 신용보험이 약 1조6000억 루피아로 전체의 40%를 차지했고, 건강보험이 약 1조4000억 루피아(36%), 재물보험이 약 8000억 루피아(19%)로 뒤를 이었다.

특히 LGI는 건강보험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료와 갱신조건을 조정하고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고, 저수익 계약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신용보험은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재물보험은 손해율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체질 개선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도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IFRS4 기준 2조5790억 루피아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으며, 세전이익은 1209억 루피아로 13.6% 늘었다. IFRS17 기준으로는 매출이 2조3150억 루피아로 33.9%, 세전이익은 1305억 루피아로 10.2% 각각 증가했다.

자본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I의 자본은 IFRS4 기준 1조910억 루피아, IFRS17 기준 1조1160억 루피아로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다.

LGI의 실적 개선은 한화손보의 연결 실적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화손보의 연결 기준 수익 2253억원 가운데 LGI의 기여분은 102억원으로 약 4.5%를 차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향후 LGI의 사업 기반을 기업보험 중심에서 개인·리테일 시장으로 넓힐 계획”이라며 “현재 대형 우량기업과 글로벌 기업 중심의 B2B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개인 고객을 확대하는 동시에 디지털·방카슈랑스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 포트폴리오 고도화…한화금융 네트워크 활용

한화손보는 LGI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보험종목별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강보험에서 확보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재물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특종보험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건강보험은 우량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핵심 이익 창출원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재물보험은 발전소와 화학공장, 제철소 등 대형 산업위험으로 보장 영역을 확대하되 손해율 관리가 가능한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

자동차보험은 인도네시아의 제도 변화에 맞춰 중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향후 현지에서 자동차 의무보험 제도가 도입되는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보험 수요에도 대응한다. D&O(임원배상책임보험)와 사이버보험, 해상보험, 매출채권보험 등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리스크를 보장할 수 있는 특종보험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손보가 국내 보험사업을 통해 축적한 언더라이팅과 손해율·리스크 관리 역량도 LGI에 접목하고 있다. 기존 LGI 경영진과 조직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보험료와 갱신조건 조정, 저수익 계약 선별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한화손보는 인도네시아에 구축된 한화 금융계열사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확대도 추진한다. 현지에는 LGI를 비롯해 한화생명과 노부은행(Nobu Bank), 칩타다나(Ciptadana) 증권·자산운용 등 한화금융의 사업 기반이 구축돼 있다.

한화손보는 노부은행의 영업망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방카슈랑스 사업을 확대하고, 한화생명과는 공동 고객 발굴과 교차판매 등 협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증권·자산운용 부문과도 고객의 투자와 보험 수요를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현재는 LGI의 안정적인 성장과 인도네시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한화금융의 핵심 글로벌 시장으로 삼아 LGI의 현지 손해보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한화 계열사의 진출이 활발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기회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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