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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향해 뛴다 (상)] 지주회장 겸직 손태승 행장, 금융명가 재건 ‘부푼 꿈’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1-19 00:00 최종수정 : 2018-11-26 07:35

지주전환 TF 80명 배치…전략·인사 총괄
지배구조 우려깨고 증권 등 M&A 기대감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편집자주 : 국내 첫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4년만에 부활한다. 비은행 인수 주체로 시장의 관심도 높다. 숙원 과제를 해결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배경과 효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우리금융지주 향해 뛴다 (상)] 지주회장 겸직 손태승 행장, 금융명가 재건 ‘부푼 꿈’이미지 확대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은 주어진 1년 시간동안 조직안정과 확대라는 지주사 안착 과제를 부여받게 됐다.

한시 겸직으로 지배구조상 불씨 우려도 나오나 시행착오를 줄여 비은행 부문 보강을 본격화하기 위한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 ‘미니’ 지주로 출발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앞두고 우리은행은 은행 미래전략단을 비롯 카드·종금 등 계열사 소속 임직원 80여명을 지주 전환 태스크포스(TF)로 발령냈다.

지주 전환 TF는 전략·재무·인사·리스크관리·IT 부문 등으로 구성됐다.

TF는 앞으로 주주총회 소집 통지·공고·개최, 지주 설립 등기, 지주사 주식 상장 등 지주사 전환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또 내년도 경영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수립, 규정 제정, IT 개발, 인사제도 마련과 같은 지주사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업무도 맡는다.
이달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 설립을 인가하면서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닻을 올린 지 반년 만에 숙원 과제를 풀게 됐다.

손태승 행장은 취임 후 1년만에 지주사 전환 착수부터 마무리까지 짓는 쾌거를 거두게 됐다.

손태승 행장의 경우 앞서 첫 지주 설립과 해체를 모두 경험했다. 이에따라 겸직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지주·은행 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12월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포괄적 주식이전 방식으로 설립된다.

신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에 대한 지주 자회사 추가 편입 여부는 지주 설립 이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은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우리금융지주 재출범과 맞물려 의미를 더하게 됐다.

◇ 수익성 높은 스몰딜 먼저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손태승 행장은 올해 초 지주사 전환 착수를 경영전략에 포함하면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취임 1년 만에 KB·신한·하나·농협과 대적할 금융지주 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된 손태승 행장은 기회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적으로 공격적인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위해 내부등급법으로 돌려놓기 위한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금융지주는 출자 제한이 없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기자본 대비 130%까지 출자할 수 있다.

은행체제보다 약 7조원 가량의 출자 여력이 생겨 비은행 계열사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법령상 지주사로 전환하면 우리은행은 현재의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으로 위험가중치를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대형 M&A에는 한계가 있다.

평가 방식 차이만으로 우리은행의 올 9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5.8%에서 12.0%로 3.8%p(포인트) 가량 떨어진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려면 금융감독원의 승인 심사를 거쳐 1년가량 시범운영해야 하므로 2020년 3월은 돼야 대형 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손태승 행장은 우선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캐피탈 등 수익성은 높으면서 덩치가 작은 M&A에 주력할 전망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해 놓은 아주캐피탈은 내년 7월 펀드 만기 시 지주 편입을 고려할 수 있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증권과 보험 부문 M&A는 중기 과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금융지주 당시 민영화로 매각됐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등 자리를 채워넣는 것이다.

덩치가 상대적으로 커서 포괄적 주식이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사 편입 작업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시장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우리종금의 경우 지주 설립 후 2년 이내 자회사 완료 기한을 맞춰야 하고 증권사 전환 추진과도 맞물려 있다.

우리은행 측은 “1년이면 조직 안정화와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 체제 전환 이후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과점주주와의 시너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완전 민영화 향해 뛴다

‘은행형 지주’로 출발하는 우리금융지주는 지배구조 역시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지주 이사회는 회장인 손태승 행장, 5명의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정찬형),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배창식)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오정식 은행 상임감사를 제외하고 닮은꼴로 꾸려지는 셈이다.

지주 전환 이후 중장기적으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 지분(18.43%) 매각을 통해 완전 민영화로 가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손태승 행장은 지주 회장 겸직이 확정된 이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향하는 입구’를 인용하며 “지주사 전환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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