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의 착각: 1999년 이후 일본 금융정책의 결정적 오판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9년 3월 주요 은행에 대한 2차 공적자금 투입으로 금융시장은 최악의 고비를 넘기고 진정세로 돌아섰다. 이전보다 엄격해진 기준의 자산 실사를 거쳐 대규모 자본이 확충되자 은행의 지급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
2026-08-03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호송선단의 종언: 위기가 만든 금융안전망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고도성장을 뒷받침한 금융시스템의 핵심은 '호송선단'식 보호 체제였다. 가장 느린 선박의 속도에 맞춰 함대 전체가 항해하듯이 대장성(현 재무성)은 금융기관 간 경쟁을 엄격히 통제하고...
2026-07-20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임시방편에서 근본 수술로: 1.8조 엔에서 7.5조 엔으로 가는 길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8년 3월 공적자금을 동원해 단행한 1조 8,000억 엔 규모의 1차 은행 자본 투입은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잠시 늦추는 응급조치에 불과했다. 은행별 부실 규모를 따지지 않은 균등 배분식 자본 확충은 시장의 불신을...
2026-07-06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주인 없는 은행, 책임 없는 경영(하): 외부 규율의 파산과 지연된 청구서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왜곡된 은행 주주 구성은 내부 감시 체계를 총체적으로 무력화시킨 근본 원인이었다. 책임 경영을 요구할 실질적인 주주 감시가 실종된 상황에서 견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기대하...
2026-06-22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주인 없는 은행, 책임 없는 경영(상) : 내부 견제의 실종과 침묵의 카르텔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0년대 일본 금융위기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은 버블 붕괴, 부실채권, 디플레이션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버블 붕괴는 위기의 발단이었고 부실채권과 디플레이션은 위기가 심화되는 과정에서 나타...
2026-06-08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정치가 경제를 인질로 삼을 때: 1990년대 일본 금융위기와 '지연된 정의'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법학에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라는 격언이 있다. 사법 체계의 지체로 권리 구제가 늦어진다면 훗날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그것을 정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
2026-05-25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엔화의 배신: 1990년대 일본 금융위기를 심화시킨 환율의 이중주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0년대 일본 금융 시스템 붕괴에 관한 기존의 분석 자료들을 보면 대체로 부동산 가격 폭락과 부실채권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불균형을 실제 위기로 증폭시킨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다. 바...
2026-05-11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실기의 대가: 1990년대 일본 재정정책이 남긴 엇박자의 교훈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0년대 일본 금융위기는 자산 버블 붕괴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해 통화정책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위기가 증폭된 사례로 흔히 이해된다. 그러나 위기가 장기화된 배경을 이해하려면 경기가 반등할 기미만 ...
2026-04-27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무오류 강박관념의 역설: 1990년대 일본은행의 실기와 미온적 대응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0년대 초 일본은 자산 가격 급락으로 가계와 기업의 대차대조표가 동시에 훼손되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 담보 가치 하락은 기업의 차입 여력을 축소시켰고 이는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 증가로 이어지며 금융 시스...
2026-04-13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신기루로 세운 자본의 성벽: 숫자에 가려진 일본 은행권의 민낯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0년대 후반 일본 금융 시스템은 거대한 파산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위기의 중심부에 놓여 있었다. 1997년 11월 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의 붕괴를 신호탄으로 이듬해 일본장기신용은행과 일본채권신용은행 등 핵심 금...
2026-03-30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미봉책이 부른 파국: 1.8조 엔 공적자금과 두 거대 은행의 국유화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젠(Adam Posen)은 야마이치 증권과 홋카이도 다쿠쇼쿠 은행이 파산한 1997년 11월부터 금융재생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1998년 10월 사이를 일본 금융위기의 정점으로 규정했다. 이 시...
2026-03-16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해체된 ‘대장성 신화’, 독립된 ‘일본은행’: 1998년 뇌물 스캔들이 남긴 제도적 유산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8년 1월 26일 대장성 본부가 자리한 가스미가세키에 도쿄지방검찰청 특수부 수사관들이 들이닥쳤다. ‘관료 중의 관료’로 불리며 일본 경제 정책을 좌지우지하던 엘리트 집단의 신화와 권위가 완전히 산산조각이...
2026-03-02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위기의 서막: 땜질식 대응과 위기의 축적(1994~1996년)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는 1994년 하반기부터 1996년까지를 위기의 시작 단계로 보고 있다. 1993년부터 1994년 상반기까지 일본 경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경기 회복이 더딘 이유로는 무엇보...
2025-11-24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위기를 둘러싼 수수께끼, 2005년 이후 일본 위기의 실체?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일본 위기의 또 하나의 수수께끼는 금융위기가 2004년말 경에 끝났다면 그 이후도 위기가 계속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지에 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첫 번째 의문점은 2005년 이후에도 위기가 계속되었다면 그 위...
2025-06-09 월요일 | 김성민 교수(전.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신간]은퇴연옥…김경록의 은퇴 후 삶의 나침반
은퇴 이후의 삶은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은퇴 후 60대 전후 10년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연옥'이라 개념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투자 전문가이자 은퇴연구소장으로서의 은퇴 설계를 가이드해 온 김경록 옵투스자산운용의 고문이 신간 『은퇴연옥』을 내놓았다.단테는 지옥을 '모든 희망을 버려야 하는 곳'이라 묘사했다. 오늘날 많은 이가 은퇴를 지옥이라 부르며 절망하지만, 김경록 고문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은퇴 후 60대를 전후한 10년의 과도기는 지옥이 아니라 정화와 성장의 공간인 ‘은퇴연옥(Purgatory)’이라는 것이다. 연옥은 고통스럽지만 끝이 있으며, 준비를 통해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장소라고 말한
[신간] 물처럼 흐르고 원칙으로 서다…김용환의 통찰을 담다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정리한 자서전 『물처럼 흐르고 원칙으로 서다』를 펴냈다.정통 관료 출신으로 한국 금융의 주요 변곡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금융 경영인으로서 큰 족적을 남긴 김 전 회장이 후배 세대에게 전하는 삶의 조언을 담은 인생 노트다.『물처럼 흐르고 원칙으로 서다』는 단순한 자서전을 넘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지혜의 보고로 평가된다.김용환 전 회장은 “인생의 목표가 크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하나 하나 성취해 나가라”고 조언한다. 뼈아픈 실패조차 성공의 뼈대가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안현정 서평] 플랫폼의 영지에서 ‘미학적 주권’을 선포하라...'K가 죽어야 K가 산다' 장준환 著
빌보드 1위, 글로벌 OTT 차트 점령, 전 세계 박물관의 한국 현대전. 지금 K-컬처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수사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장준환은 그 찬란한 성공 너머에 ‘디지털 소작농’ 이라는 서늘한 은유를 던진다. 뉴욕의 비즈니스 변호사이자 갤러리스트로 실제 문화 인프라를 설계해온 그는, K-컬처의 현재가 거대 플랫폼(유튜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이 설계한 알고리즘과 자본의 영지 위에서 벌어지는 위태로운 잔치라고 통찰한다.저자가 가장 예리하게 짚어내는 지점은 ‘인정의 외주화’ 다. 우리는 해외 매체의 별점, 수상 여부, 팬덤의 폭발적 반응을 ‘성공의 증표’로 삼는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서평] 추세 매매의 대가들...추세추종 투자전략의 대가 14인 인터뷰
“손해 보는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증권 격언이 있다.그런데 대부분의 투자자가 증권투자에서 원금을 까먹고 손실을 회복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전문가인 트레이더들도 약세장에서는 95%가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추세추종(trend following)은 이 같은 물음과 목표에 따라 활용되는 투자기법이다.전통적인 투자이론 가운데 랜덤워크 가설과 효율적 시장 가설이 있다. 술에 취한 사람의 발자국처럼 주가는 과거의 변화 패턴과 무관하게 변화해 나간다는 게 랜덤워크 가설이다.효율적 시장 가설을 옹호하는 학자들은 주식 가격이 어느 때든 이미 알려진
29년간 대통령 8명 경호한 박진이, 회고록 ‘대통령의 등 뒤 1미터’ 출간
“경호의 본질은 희생보다 위험을 막는 예방과 시스템”29년 9개월 동안 역대 대통령 8명의 경호 현장을 지킨 박진이 전 청와대 경호관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대통령의 등 뒤 1미터》를 펴냈다.책은 1990년 청와대 경호실에 입직한 저자가 2019년까지 대통령 경호 업무를 수행하며 겪은 국내외 현장과 퇴직 후 IT·인공지능(AI), 철도 안전, 공공감사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을 담았다.저자는 대통령 경호를 총격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몸을 던지는 일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찾아 제거하고, 대통령의 이동 동선과 현장 상황을 반복적으로 점검하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비한 대체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경호의
[신간]은퇴연옥…김경록의 은퇴 후 삶의 나침반
은퇴 이후의 삶은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은퇴 후 60대 전후 10년은 천국도 지옥도 아닌 '연옥'이라 개념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투자 전문가이자 은퇴연구소장으로서의 은퇴 설계를 가이드해 온 김경록 옵투스자산운용의 고문이 신간 『은퇴연옥』을 내놓았다.단테는 지옥을 '모든 희망을 버려야 하는 곳'이라 묘사했다. 오늘날 많은 이가 은퇴를 지옥이라 부르며 절망하지만, 김경록 고문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은퇴 후 60대를 전후한 10년의 과도기는 지옥이 아니라 정화와 성장의 공간인 ‘은퇴연옥(Purgatory)’이라는 것이다. 연옥은 고통스럽지만 끝이 있으며, 준비를 통해 천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장소라고 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