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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블랙홀] 현대차, 우울한 하반기... 판매부진서 정몽구 소환까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1-13 22:03

정몽구 회장,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참고인 소환 조사
하반기 들어 '판매부진·품질경영 위기·총수 조사' 이어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왼쪽)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왼쪽)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차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개소세 역풍에 따라 내수시장 판매는 매월 10% 이상 줄어들고 있으며, 파업도 장기화돼 3조원 이상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지난달부터 ‘세타II엔진’ 제작 결함도 국토교통부에서 조사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12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돼 소환, 내부적으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검찰, 정몽구 소환… 현대차 ‘당혹’

‘최순실 게이트’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2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 관련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 정 회장은 작년 7월 대통령과 따로 독대한 7명의 총수 중 한 명으로 현대차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각각 85억원, 43억원 등 총 128억원을 출연했다. 검찰은 정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그룹 부회장,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 등을 이번 주말동안 비공개 소환해 재단출연 기금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정 회장의 참고인 소환에 대해서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박 모 부사장이 소환으로 검찰 조사가 끝날거라고 예상했지만, 정 회장까지 소환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소환 시간과 조사에 걸린 시간, 내용 등에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이데일리는 현대차 관계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안이라 당황스럽다”며 “부사장이나 사장 등에서 검찰 조사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부적으로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정 회장 소환 조사가 비밀리에 진행됐기에 관련 내용은 매스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 국내외 판매 부진 우려 확대 속 품질 경영도 흔들

정 회장 검찰 소환에 대해 현대차가 당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현대차는 악재가 거듭되고 있어 주목된다. 개소세 인하 기간 종료 이후 차량 판매고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대차는 지난 7월부터 내수시장 차량 판매고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6만9970대를 팔았던 현대차는 ▲7월 4만7879대 ▲8월 4만2112대 ▲9월 4만1548대로 판매고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4만7186대로 판매고가 소폭 올랐지만, 이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의 정책적 지원 효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 2일 ‘신형 그랜저’를 조기 출시하는 등 내수 부진 타파에 나서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 계약 첫 날 역대 최대인 1만5973대를 기록하며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의 내수시장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시장에도 악재가 드리우고 있다. 유럽 시장을 제외하고는 부정적 요소들이 많은 상황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등장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 수출하는 제네시스에 타격도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의 구매세 인하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되는 점도 악재다.

증권사 자동차 전담 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로 인해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네시스의 경우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국 또한 연말에 구매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다면 제2의 개소세 역풍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 경영’도 흔들리고 있다. 국토부가 지난달 4일부터 ‘세타II엔진’ 제작 결함 조사를 나선 것을 시작으로 싼타페 에어백 결함 은폐 의혹, 모하비 배기가스 자기진단 장치(OBD) 오작동 발견에 따른 판매정지 등이 이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불과 약 5개월 전인 지난 6월 현대차는 J.D파워로부터 BMW·벤츠·아우디 등을 제치고 신차품질조사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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