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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된 증시…개미들은 배당 ETF로

전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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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0-30 00:00

배당절차 개선·주주환원정책 강화에 투자 매력↑
배당 ETF에 4200억원 자금 유입…수익률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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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된 증시…개미들은 배당 ETF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조짐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차전지반도체 등 테마주의 열풍이 식고 증시를 견인할 주도주 공백이 이어지자 위험자산 대신 고배당 상품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자금도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모이고 있다.

위기에 강한 배당주…배당절차 개선주주환원정책 강화 호재
국내 상장사 대부분의 결산 배당 기준일은 보통 12월 말이다. 단연, 고배당 상품들은 통상 연말이 다가올수록 큰 주목을 끈다. 올해는 금융위와 법무부가 연초 발표한 ‘배당절차 개선방안’과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한 기업이 늘어 배당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다.

앞서, 금융위와 법무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 1월 상법 유권해석,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배당절차부터 개선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배당 제도는 연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먼저 확정 후 그 다음 해 봄에 열리는 주총을 통해 배당금을 확정했다.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얼마나 받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고 몇 달 뒤 이뤄지는 배당 결정을 그대로 수용해야 하므로 ‘깜깜이 투자’란 지적도 받았다. 배당액이 확정된 후 배당기준일이 정해질 수 있게 제도부터 개선한 것이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배당절차 개선방안 발표 후 올해 3월 말까지 전체 상장사의 약 26%인 636개사가 내년부터 개선된 배당절차를 적용 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췄다.

또한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은 최근 배당 정책에 대한 금융사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밝혀 배당 성향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 원장은 지난 2월에도 “은행 등이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하는 등 금감원이 마련한 최소한의 기준을 넘어선다면 배당 정책 관련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관여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배당주의 대표적 업종으로 통신, 금융 등이 있다. 해당 업종의 기업들은 최근 주주환원정책을 강화중이다. 먼저 KT는 오는 2025년까지 최소 1960원의 배당금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 배당도 도입하고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병행한다. SKT 역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중 2000억원어치는 소각하기로 했다.

주요 금융주 기업도 배당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 환원할 것으로 공시한 데 이어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시장전문가들도 배당 관점에서 금융주는 투자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마 장세 중심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시장참여자들의 전반적인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은행보험 등 금융업종의 고배당 매력은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된다”며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주주환원 수준이 기존 대비 한 단계 올라가는 추세인 만큼 연말까지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스트레스 완충 자본 도입 예정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충분히 6~10%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배당 ETF에 모이는 투자자들…상품 출시도 활발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올해 국내에 상장된 배당주 ETF에 유입됨 자금만 42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다. 전체 ETF 시장 규모인 108조 중 배당주 ETF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아직 적은 수준이지다. 하지만, 연금시장 발달과 함께 장기적으로 배당 관련 상품 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손병두기사 모아보기)와 코스콤(사장 홍우선) 등에 따르면 25일 기준 현재 국내에 상장된 34개의 배당 ETF 중 대부분이 하반기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상반기 동안 테마주 열풍으로 급등한 이차전지반도체 등 특정 테마형 ETF의 수익률이 하반기 들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8%, 11%씩 떨어졌다.

배당 ETF 중 하반기 가장 안정적 수익률을 보인 상품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대표 김홍기, 황성환)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로 6.42%나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고배당 전략과 비교지수인 코스피200 대비 초과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ETF다. 상승장에선 시장주도 종목의 비중을 늘리고 하락장에선 경기 방어 성격이 강한 배당주의 비중을 늘린다. 9월 말 기준 편입 비중 상위 5개 종목은 ▲삼성전자(14.93%) ▲SK하이닉스(8.61%) ▲메리츠금융지주(6.91%) ▲포스코홀딩스(6.29%) ▲S-Oil(5.81%) 등이다. 섹터 비중은 금융이 35.71%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IT(25.37%), 필수소비재(14.12%) 임의소비재(8.71%)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개월 동안 해당 상품에 유입된 자금은 20억원 수준이며 25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131억원이다.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의 ‘ARIRANG 고배당주’도 하반기 4.53%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최근 1개월간 1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순자산총액은 1897억원이다. ‘ARIRANG 고배당주’는 고배당 인컴 투자상품으로 국내 상장 우량기업 중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해 배당 수익과 자본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다. 기초지수는 ‘FnGuide 고배당주 지수’를 추종한다. 특히 금융 섹터의 비중이 62.8%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으며 편입 종목은 ▲기업은행(5.61%) ▲KB금융(5.42%) ▲우리금융지주(5.13%) ▲JB금융지주(5.07%) ▲하나금융지주(5.01%) 등이다.

이밖에도 ▲금융주와 통신주를 고루 담는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임동순)의 ‘HANARO 고배당(3.54%)’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에 투자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성훈)의 ‘KOSEF 고배당(2.36%)’ ▲배당 증가가능성이 높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자본이득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의 ‘KODEX 배당성장(1.65%)’ 등도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규 배당 ETF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은 지난 6월 ‘KBSTAR 미국S&P배당킹’을 선보였다. 해당 ETF는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충격 등 높은 금융비용 부담을 상쇄시키며 고배당주 성과를 상회해온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S&P Dividend Monarchs Index’를 추종한다. 편입 종목으로는 ▲앱비(AbbVie Inc5.68%) ▲내셔널 퓨어 가스(National Fuel Gas Co4.96%) ▲쓰리엠(3M Co4.87%) ▲페더럴 리얼티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Federal Realty Investment Trust4.79%) ▲레제트 앤 플랫(Leggett & Platt Inc4.46%) 등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17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를 신규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은행주에 우량 보험주를 더해 고배당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FnGuide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지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카카오뱅크와 같은 배당수익률이 낮은 은행주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구성 종목을 살피면 ▲기업은행(15.96%) ▲KB금융(15.53%) ▲우리금융지주(14.97%) ▲하나금융지주(14.06%) ▲신한지주(13.78%) 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종목 선택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0, 2021년에는 유동성 증가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물가, 금리 상승에 금융 시장이 불안정 했던 지난해에는 배당주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바 있다”며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말까지 배당주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당기순이익 하락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갖되 기대한 배당금이 제대로 지급될 종목들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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