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가상 자산 업계도 ‘ESG 바람’… “성장 기업의 책임”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24 00:00

NFT 활용한 사회 공헌 활동 ‘눈길’
루나 사태·전력 소모…“도의적 책임”

▲ 포레스트전 기부금 전달식 참석자들이 2022년 9월 29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두나무

▲ 포레스트전 기부금 전달식 참석자들이 2022년 9월 29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두나무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가상 자산 업계에도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취약계층 청년 자립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대체 불가능 토큰(NFT·Non-Fungible Token) 수익금 기부로 친환경 숲을 조성하는 등 각종 사회 공헌 활동에 힘을 쏟는다.

이는 성장 기업으로서 ‘성장 중심’을 벗어나 ‘지속 가능 경영’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평소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기술 활용에 있어 전력 소모가 많은 데다 하루아침에 시가총액 60조원 가까이가 증발한 ‘루나(LUNA)·테라USD(UST)’ 사태로 사회적 시선이 따가운 만큼 ESG 경영을 통해 도의적 책임을 다하려는 움직임이다.

‘NFT’ 활용해 숲 조성하고 아동 돕고

가상 자산 업계의 ESG 경영 활동에 있어 주목할 점은 ‘NFT 활용’이다. 보통 헌혈이나 봉사활동 등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캠페인 또는 기부금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 등이 많은데, 가상 자산 업계는 ESG 경영에 있어서도 디지털 자산 활용에 적극적이다.

국내 가상 자산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Upbit) 운영사 ‘두나무’(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는 최근 디지털 아트(Art·예술) 전시회 ‘포레스트전’(8K Big Picture in FOR:REST전)에서 발생한 수익금 6400만원을 산림청(청장 남성현) 산하 기관인 한국산림복지진흥원(원장 남태헌)에 기부했는데, 당시 수익금 마련은 NFT로 이뤄졌다.

제15차 세계산림총회와 함께 후원한 이 전시회에서 공개된 육근병, 강형구 등 총 22명의 국내 인기 작가 작품이 업비트 NFT를 통해 90% 이상 판매된 것이다. 그렇게 모인 NFT 낙찰 대금 일부와 판매 수수료 전액은 ESG 경영 일환으로 한국산림복지원을 통해 ▲숲 가꾸기 캠페인 ▲작은 숲 조성 ▲시민 교육 등 탄소 중립 활동에 쓰기로 했다.

두나무는 이 밖에도 지난 3월 산불 피해 지역의 산림 복원을 위해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 세계)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세컨포레스트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블록체인을 활용한 산림 종자 이력 관리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접목한 교통 약자 힐링(Healing·치유) 프로젝트 ‘치유의 숲’ ▲청소년 대상 산림 교육 프로그램 ‘두나무 그린리더’ 등 다양한 방법으로 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

이수진 두나무 가치혁신실 상무는 “두나무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두나무 ESG 경영 키워드(Keyword·핵심 단어) ‘나무’에 맞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해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는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뿐만이 아니다. 최근 ‘코빗’(Korbit·대표 오세진닫기오세진기사 모아보기)도 NFT를 활용한 ESG 활동을 진행했다. 국제 아동 권리 비정부기구(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총장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와 손잡고 NFT 사업을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아동의 생존과 보호, 발달, 참여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의 협력인 만큼 향후 아동 보호 프로그램 관련 각종 NFT 활용 캠페인이 추진될 전망이다. 코빗은 앞서 지난해 4월에도 NFT 거래 작명권 경매를 진행한 뒤 수익금 약 1억6000만원(59이더리움)을 넥슨 어린이재활병원에 기부한 바 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오랜 기간 아동 보호에 힘써 온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NFT 사업을 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블록체인(Blockchain·공공 거래 장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 아이디어(Idea·구상)를 실행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퍼진 ‘사회적 책임’ 공감대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 이제 ‘대세’가 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이자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 네이버(NAVER·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등 국내 대기업들의 대주주인 블랙록(BlackRock·대표 래리 핑크)은 “기후 위기가 곧 투자 위기”라며 “앞으로 투자에 있어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 역시 ‘미국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 국가로 만들겠다’며 ESG 경영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 ‘ESG 경영’이 필수가 된 시대 흐름에 맞춰 가상 자산 업계 대표들도 ‘사회적 책임’에 공감대를 함께한다. 특히 가상 자산의 경우, 채굴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 증가를 유발해 기후 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친환경 캠페인에 많은 여력을 쏟는다.

지난달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부산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에 참석해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 응당히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다”며 ESG 활동을 지속하겠단 뜻을 밝혔다. 단순히 주주 이익을 환원하는 걸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단 의지도 피력했다.

두나무는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위원회는 ▲ESG 전략 기본 방향 설정 ▲ESG 규정 제정·개정 ▲ESG 활동 실행 계획 검토 ▲ESG 활동 성과 모니터링(Monitoring·확인) 및 평가 등을 수행한다. 또한 최근엔 가상 자산 주 이용자인 2030 청년 가운데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계층을 돕고자 약 58억원 규모 ‘넥스트 스테퍼즈’(Next Steppers) 희망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으며, 향후 2년간 자립준비 청년을 ‘함께 서기’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이사장 한찬희)과 6억6000만원 규모 후원금을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빗썸(Bithumb·대표 이재원닫기이재원기사 모아보기) 역시 ESG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플로깅’(Plogging·줍기+조깅) 행사는 벌써 1년이 지났다. 환경 보호와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진행하는 이 행사엔 이재원 대표도 매달 참석 중이다. 직접 쓰레기를 줍고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구성원들과의 스킨십(Skinship·교류)을 늘리고 있다. 또한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상 자산 겨울)라 할 만큼 업계 상황이 안 좋지만,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금 전달과 임직원 헌혈 캠페인, 봉사 등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 자산 업계가 자리를 조금씩 잡아가듯, 관련 기업의 ESG 경영도 성장하는 단계”라며 “지속 가능한 기업 문화로 ESG 경영이 자리 잡으려면 모든 구성원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빗썸은 대표 가상 자산 거래소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ESG 활동을 발굴·실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가상 자산 업계가 ESG 활동을 점차 확대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중요해진 이유가 리스크(Risk·위험) 관리 차원인데, 가상 자산 업계라고 리스크를 피해 갈 수 없다”며 “기업 혼자 열심히 한다고 성장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ESG 경영은 사회 구성원과 함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신뢰 경영’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나 사태 이후 가상 자산 업계는 투자자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끈끈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친환경 건축물 사용, 이사회 다양성 및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등 지금보다 ESG 경영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DQN강병삼의 ‘스탁론 올인’ 통했다… 하이펀딩, 규제 뚫고 한 달 새 14% 독주 [온투업 4월 대출잔액]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시장의 명암이 담보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가 업계의 전통적 수익원을 압박하는 가운데, 주식매입자금대출(스탁론)에 집중한 하이펀딩이 나 홀로 독주 체제를 굳히는 양상이다.스탁론의 힘… 하이펀딩, 제도권 안착 후 '퀀텀 점프'14일 하이펀딩·PFCT·에잇퍼센트 등 주요 6개 사의 월간 공시를 분석한 결과, 하이펀딩의 지난달 대출 잔액은 6150억 원을 기록했다. 전월(5397억 원) 대비 13.95%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이다. 이는 같은 기간 조사 대상 업체들의 평균 대출 증가율인 9.5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사실상 하이펀딩이 업계 전체의 외형 성장을 홀 2 최유삼 신용정보원장 “녹색 대전환 기여”…기후금융 웹포털 시범 개시 [금융공기업 이슈] 최유삼 원장이 이끄는 한국신용정보원이 금융권의 기후금융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 정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정부가 강조하는 ‘녹색금융’ 정책 흐름에 맞춰, 금융회사가 기후금융 대출 심사 과정에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이른바 ‘K-택소노미’를 보다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최유삼 원장은 해당 포털을 통해 “녹색 대전환과 생산적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정부도 강조한 ‘녹색·전환금융’ 중요성한국신용정보원은 14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반의 기후금융을 통합 지원하는 ‘기후금융 웹포털’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웹포털은 금융회사 3 함영주號 하나금융, AT1 축소로 자본의 질 '개선'···RWA 효율화 '과제' [Capital Quality Review] 함영주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이익잉여금 기반의 보통주자본(CET1) 확대와 자본성증권 축소를 동시에 이뤄내며 자본의 질을 개선했다.비과세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본잉여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자본잉여금은 급감했지만, 이를 제외해도 이익잉여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순 회계 재분류가 아니라 실질적인 내부 유보 능력도 강화됐다는 의미다.다만 RWA(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가 은행 여신 성장률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RoRWA(위험자산이익률)와 위험밀도 개선은 더뎌졌다. 수수료이익과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확대는 자본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지만, 생산적 금융 확대 국면에서 CET1 1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