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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장민영號 기업은행,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 선언…생산적 금융·코스닥 활성화 속도 [국책은행은 지금]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3 08:51

저신용자 지원체계 손질…포용금융 재설계
생성형 AI·스테이블코인 기반 미래사업 확대
코스닥 활성화 TF 가동…"자금순환 연결"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 사진 = 지다혜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 사진 = 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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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장민영닫기장민영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생산적 금융 확대와 인공지능(AI) 기반 체질 전환 등을 핵심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청사진을 공개했다.

장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과 생산성 중심의 체질 개선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데이터 수익화 등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까지 언급하며 기업은행의 사업 영역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운 미래 여는 IBK, 3대 변화 전략 제시

기업은행은 12일 장민영 은행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장 행장은 이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IBK'를 새 비전으로 제시하며 ▲변화를 선도하는 금융 ▲가능성을 실현하는 은행 ▲성과를 창출하는 경영 등 3대 방향을 공개했다.

장 행장은 "급격한 기술·경쟁 환경 변화 속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금융의 목적과 제공 방식, 작동 원리를 새롭게 정립해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생산적 금융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첨단·혁신산업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전략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는 비수도권 자금 공급 확대와 지방 이전 기업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포용금융 강화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장 행장은 "금융이 사회 전체를 고르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책임 있는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며 "반복된 금융사고로 훼손된 금융권 신뢰 회복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포용금융 재설계 시사

장 행장은 포용금융을 단순 저금리 대출 공급 차원이 아닌 금융 소비자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 공급자 입장이 아니라 금융 소비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자금 공급부터 상환, 재기 지원까지 전 주기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행 신용등급 체계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장 행장은 "같은 기간 성실하게 이자를 상환했음에도 저신용자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고민하고 있다"며 "신용등급별 금리 적용 체계도 금융 소비자 관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실 상환자 대상 혜택 확대와 소액 연체자 지원 강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 차주에 대해 최대 60% 수준 채무 감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향후 소액대출 차주를 중심으로 상각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행장은 "포용금융은 단순히 낮은 금리의 자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금융 이용 전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 본격화

[현장] 장민영號 기업은행,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 선언…생산적 금융·코스닥 활성화 속도 [국책은행은 지금]이미지 확대보기


장 행장은 기업은행의 미래 성장 전략의 축으로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을 제시했다. 초개인화 AI 뱅킹 구현과 AI 지능형 여신심사 체계 구축,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환경 도입 등이 핵심이다.

장 행장은 "AI는 있느냐 없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 기반 업무 시스템과 AI 에이전트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내부 업무 매뉴얼과 규정 등을 생성형 AI 시스템에 연계해 직원들이 대화형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 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콘테스트와 신규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조직 전반의 AI 활용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은행이 보유한 중소기업 데이터를 AI 전략의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관련 데이터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AI 에이전트와 여신심사 체계 등에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새 성장동력 확보 전략도 공개했다. 장 행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글로벌 금융허브 중심 해외 진출 전략 고도화, 데이터 수익화 사업, 외부 금융 플랫폼 제휴 확대 등을 언급하며 "IBK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수익성 균형 과제 부상

장 행장은 단순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생산성 중심의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면서 동시에 상장사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정책적 역할을 우선하되 비이자수익 확대와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 11.44%, BIS비율 14.87%를 기록하며 자본건전성은 개선했지만 수익성 지표는 다소 후퇴했다.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16%로 전년 동기 대비 1.41%p 하락했고, 당기순이익도 7.5%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5.4% 수준으로 관리하며 자본비율 방어에 나섰다. 총기업대출 증가율도 지난해 11.24%에서 올해 3.95%로 낮아졌지만 중소기업대출 중심 전략은 유지했다.

장 행장은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우려와 관련해 "현재는 연체를 강화 관리하기보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상 일시적 위험 노출로 보고 있으며 현재 관리 시스템상 크게 우려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활성화·자금순환 연결 강화

이날 함께 열린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에서는 IBK경제연구소가 코스닥 시장 구조와 정책 방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서경란 IBK경제연구소장은 "코스닥은 더 이상 주변 시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산업과 혁신 역량이 직결된 전략 플랫폼"이라며 "혁신 벤처기업 성장과 자금 순환 구조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전체 상장사의 68% 수준이지만 발간된 리서치 보고서 비중은 23.2%에 그쳤다.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보고서 발행 비율이 19.1% 수준에 머물며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닥 상장기업은 직접금융시장임에도 여전히 대출·메자닌 중심 자금조달 구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운전자금 비중도 66.9%로 높아 성장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지난 3월 '코스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IBK투자증권 내 코스닥 리서치센터를 신설했고, 은행과 증권의 협력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분석 보고서를 연내 3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Demo-Day 및 IR설명회 ▲Pre-IPO 집중 멘토링 ▲ESG·밸류업 공시 컨설팅 지원을 강화한다.

단순히 금융만 공급하는 게 아닌,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비금융 지원도 함께 연계해 통합 지원한다는 의미의 '비욘드 파이낸스(Beyond Finance)' 전략이 핵심이다.

장 행장은 "우량 코스닥 기업들이 정보 비대칭 문제로 저평가받고 있다"며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통해 시장 신뢰도 제고와 혁신기업 성장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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