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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원자재값 파동-下]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 해외건설 수주 ‘역성장’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4-18 00:00

공사대금 회수 리스크 국내사업보다 커…건설업계 촉각
해외건설협회, 도시개발 사업 확장 지원 등 다각적 노력

▲ 지난달 열린 해외건설 임원간담회. 사진 = 해외건설협회

▲ 지난달 열린 해외건설 임원간담회. 사진 = 해외건설협회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값 파동은 국내 건설만이 아닌 해외 건설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해외수주 금액은 66억7094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억3824만달러보다 17%(13억6730만달러)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수주건수는 지난해 147건에 비해 올해 174건으로 18%, 시공건수는 1895건에서 2214건으로 17% 늘었지만 수주총액은 줄었다.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 중 하나였던 중동 지역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 34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3억4000만달러로 90%가량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중소형 사업들을 중심으로 수주는 이어지고 있으나, 대형 사업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속 원자재와 원유 리스크가 겹쳐 수주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실적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은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정세가 불안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신규사업 수주 자체가 쉽지 않아진 상태에서, 원자재와 원유 가격까지 급등해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마진을 남기기도 힘들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요 원자재 가격 50%가량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위험

국내 사업보다 변수가 많아 보다 큰 공사대금 회수 리스크에 놓여있는 해외사업은 건설업계에 있어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시멘트·철강·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전년대비 50%가량 급등하며, 이미 수주한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대금 회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를 장담키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재 수급같은 경우에는 최대 1년 정도를 미리 계약해두고 비축한 것을 사용할 수 있어 당장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신규 수주에는 영향이 가게 되고, 전쟁이 길어져서 신규 수급조차 어려워지거나 인플레이션 등이 오면 그 때는 문제가 정말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해외건설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서방국가들의 대러시아 SWIFT 제재로 대금 수취가 어려워진 일부 러시아 기업들이 원자재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의 원자재 수출 금지에 따라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센터는 아울러 “또한 서방국의 기존 SWIFT 제재에서는 에너지와 관련된 러시아 주요 은행이 제외되었으나,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러시아 원유, 가스 등의 에너지 수입의 중단(감축)을 발표함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이번 사태로 에너지, 곡물 등 여러 부문의 상품가격이 폭등하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건설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건자재 외 모든 비용의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자재와 공사대금이 상승해 입을 수 있는 손실에 대하여 건설사들은 발주처와 공사 지연에 대한 법적 대비책 마련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후 복구사업에 대해서는 “전후 건설 프로젝트는 긴급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서방국가들 및 MDB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신뢰도 유지에 힘을 쓰고 사업 동향을 모니터링하여 신속한 현지 소식 파악 및 프로젝트 선제 진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외건설협회, 임원간담회·도시개발 사업 확장 지원 등 다각적 노력

이러한 가운데 해외건설협회도 건설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백방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 말 ‘해외건설 임원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건설 현안 진단과 수주 전략을 재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오미크론의 확산세 지속으로 인한 각국 정부의 재정악화 및 글로벌 발주 감소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해외 원자재 쇼크, 유가의 단기간 급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와 글로벌 공급망 애로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난관이 산적해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 안팎의 충격 속에서도 수주 확대와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업계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해건협은 국내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을 넘어 도시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달 7일 해건협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 이원재)와 해외 도시개발사업 개발 및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외 도시개발사업 개발·지원을 위한 현지 정책·제도 및 정보 공유 ▲해외 도시개발사업 사업성 분석(F/S, MP 등)을 위한 상호 협력 및 공동 수행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시장 진출 지원 ▲기관 간 상호 역량 강화를 위한 직원 교류 및 업무 노하우 공유 ▲양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연수와 관련한 정보 교환 및 지원 등을 위해 상호 협력 및 지원하기로 했다.

박선호 회장은 “협회의 해외건설 전문성과 네트워크, 시장개척자금과 국제개발협력사업(ODA) 지원체계에 인천경제청의 도시개발사업 노하우,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접목된다면 양질의 신사업 분야 발굴은 물론, 민관이 함께 팀코리아 구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기업과 인천경제청의 스마트 시티를 포함한 도시개발 분야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재 청장도 “인천경제청도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인천경제청의 해외사업 참여 확대가 우리 건설업체의 해외 도시개발 분야 진출 활성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협회는 글로벌 건설시장의 어려운 여건과 산적한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협회는 공공과 민간부문이 협력하여 해외건설 수주 활력 제고를 위한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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