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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새바람, 생활금융 플랫폼] 집·차 정보부터 배달·택배까지…은행 앱 '무한변신’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7-13 08:00 최종수정 : 2021-07-14 08:37

[금융권의 새바람, 생활금융 플랫폼] 집·차 정보부터 배달·택배까지…은행 앱 '무한변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은행 앱에 기존 금융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금융·생활 편의 서비스들을 탑재하며 고객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빅테크의 금융진출에 맞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에 나서기 위한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5일 금융권 최초로 ‘비대면 증권계좌 일괄 신규 서비스’를 내놨다. 신한은행 ‘쏠(SOL)’ 앱에서 가입 한 번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최대 9곳의 증권사에 계좌를 동시에 신규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향후 계좌개설이 가능한 증권사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쏠 내 라이프 플랫폼을 ▲쏠페이 캐시백 리워드, 비대면 기부 서비스, 지역 상품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소비’ ▲부동산 시세, 매물, 정보 등을 제공하는 ‘재테크’ ▲야구·여행·원데이 클래스 예약 등 일상과 연관된 ‘재미’ 콘텐츠로 구성했다.

전기차 구입를 희망한다면 필요한 전기차의 모든 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전기차 가격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의 거주지만 설정하면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보조금을 포함한 모든 전기차종의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제조사의 할인 정보를 포함한 최저 가격과 주행가능거리, AS 정보, 사용자 리뷰 등도 확인 가능하다. 부동산 관련 금융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쏠랜드’도 있다. 매물, 분양 및 청약, 경매 등의 부동산 콘텐츠를 고객의 거주지와 관심 지역, 보유 금융상품 등 고객 정보와 결합해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앞으로는 음식배달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은행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예약 배달, n분의 1 주문 결제 등 새로운 배달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과 배달노동자 등 신규고객 유입을 위한 상품서비스 연계 가입 기능을 구현하고 계좌 기반 결제 시 정산 기간 단축, 매출대금 선정산 금융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KB스타뱅킹’ 앱에서 부동산 관련 세금을 계산할 수 있는 ‘세금 계산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양도소득세, 증여세, 취득세,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계산이 가능하고 향후 금융소득종합과세, 상속세 계산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앱을 통해 쉽게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공과금 용지를 카메라 촬영하면 공과금을 보낼 수 있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납부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국민은행이 지난 2월 출시한 부동산금융 플랫폼 ‘리브부동산’에서는 부동산 실거래가, 매물가격, 공시가격, 인공지능(AI) 예측 시세, 빌라 시세까지 부동산 가격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앱에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하는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량 매도자와 매수자가 중고차 직거래에 합의한 뒤 앱을 이용하면 관공서나 차량등록사업소 등을 방문하지 않아도 중고차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직거래 차량의 보험사고 이력 등을 무료로 확인할 수 있고 차량 동행부터 정비, 원거리 탁송까지 원클릭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미납·환불 통행료를 쉽고 간편하게 조회해 납부·환불 신청을 할 수 있는 ‘고속도로 통행료’ 서비스, 개인 간의 금전대차 거래에 대한 차용증 작성을 돕는 ‘차용증 송금’ 서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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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에서 ‘실손보험 빠른 청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실손보험 가입자가 진단서 등의 종이서류가 없어도 은행 앱으로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우리원(WON)뱅킹’ 앱에 서비스를 도입한 지 4개월 만에 1만건의 신청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으로 원뱅킹에서 미술품 소액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실물자산 소액투자 서비스 물꼬를 튼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소비 흐름에 발맞춰 택배 예약·조회 서비스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원뱅킹을 통해 고객들이 택배를 신청하고 지정한 편의점에 물건을 맡기면 택배사가 픽업해가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 앱에서 지로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공과금 용지를 촬영해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는 ‘지로납부 카메라 촬영’ 서비스, 인기제품과 신선한 농산물을 추첨을 통해 파격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핫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한국화훼농협과의 제휴를 통해 꽃다발, 화환, 난 등을 주문하는 전국 꽃 배달 및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올해 3분기 중 도입할 예정이다. 농협물류와 연계해 택배기사가 집, 사무실 등에 방문해 택배를 접수·배송해주는 서비스, 프리미엄 농·축산물을 공동 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은행 앱의 비금융·생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디지털 혁신을 생존과제로 보고 플랫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서비스로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만큼 자체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가 됐다.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유입하고 장기적으로 고객의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해 개인화 서비스·상품 개발에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한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금융업무를 이용할 때 찾는 앱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비금융 서비스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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