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글로벌 금융시장에 최대 리스크 요인이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지난 밤사이 미중이 무역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화색이 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과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며 "그들도 원하고, 우리도 원한다"고 적었다.
이어 소식통들은 미국이 오는 15일 예고된 대 중국 관세를 철회하고, 3천600억달러에 이르는 기존 관세도 최대 50% 낮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30으로 전장보다 0.18% 높아졌으나, 달러/위안은 미중 무역합의 소식에 속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1.39% 급락한 6.9308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위안은 7.0284위안이었다.
달러/원 환율도 이에 맞춰 이날 급락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외 시장참가자들 모두 롱포지션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큰 데다, 국내 주식시장까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급등할 경우 이날 달러/원의 원빅(10원) 이상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4.75원 급락하며 1,170원선까지 내려섰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나라는 그간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국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에 미중 무역합의 소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분명 '바이 코리아'의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며 "달러/원도 달러 유입에 따라 오늘뿐 아니라 당분간 계단식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롱포지션을 유지하던 역외뿐 아니라 미중 무역합의 소식을 기다리며 관망하던 역내까지 오늘 달러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돼 시장 수급은 달러 매수 공백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위안이 6.9위안까지 추락했기 때문에 달러/원은 원빅 이상 하락뿐 아니라 1,160원대 진입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며 "오늘 미중 무역합의 관련 중국 측 입장까지 전해진다면 달러/원의 하락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 예상 레인지는 1,167~1,175원으로 넓게 보고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