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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고용지표 서프라이즈와 제한적인 금융시장 반응

장태민

기사입력 : 2019-12-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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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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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면서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약 50년 만에 최저로 재차 낮아졌으며, 임금 상승률도 예상을 웃돌았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26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였다. 민간 고용이 25만4000명 늘어난 가운데 GM 파업 근로자 복귀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5만4000명 증가했다.

앞선 두 달 기록도 총 4만1000명 상향 수정됐다. 최근 3개월간 비농업 취업자 수가 월평균 20만5000명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11월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내려 다시 1969년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같은 달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비 3.1% 올라 예상치 3.0%를 넘어섰다. 전월 상승률도 3.0%에서 3.2%로 상향됐다.

■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

미국 고용지표 호전 속은 주말 미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뉴욕 주가지수는 1% 내외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연방금리 선물시장이 내년 11월 대선 때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1.8%대 중반을 향해 올랐다.

다만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강도를 감안할 때 금리와 주식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거나 생각보다 차분했다는 평가들도 엿보였다.

아무튼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번주 FOMC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우선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일각의 경기 둔화 우려가 퇴조했다.

11월 서베이지표의 지지부진한 흐름, 제조업 지표 상에 나타난 우려 등이 이번 고용지표 수치를 통해 상당부분 희석됐다는 인식들도 엿보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고용지표는 양적, 질적 공히 예상을 웃도는 개선세"라며 "비농가취업자는 26.6만명 증가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3개월 평균 비농가취업자 증가폭은 20만명을 상회했다. 고용확산지수(전체 산업에서 고용 증가한 산업 비중)는 61.6을 기록해 업종 전반적인 개선을 시사했다"면서 "여기에 주춤했던 임금 상승세 또한 확대될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중 양국이 스몰딜에 도달할 경우 8월부터 3개월째 후퇴했던 LMCI(고용경기상황지수)는 11월을 기점으로 반등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완화적 정책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고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월 대비 늘어난 취업자 수의 6개월 이동평균 수치가 19.6만명으로 큰 폭 늘어나며 고용 창출 규모는 올해 7월을 저점으로 개선되는 움직임"이라며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실물 경기에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후퇴했다. 미국채 시장도 단기 구간 위주로 금리 상승폭이 컸다.

박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전망에 실질적인 재평가를 초래할 만한 여건 변화가 발생할 경우 연준이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최근 고용 호조로 당분간 소비지출은 견고한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증가했다. 이번주 FOMC 를 포함해 연준의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향후 한국의 추가 금리인하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도 엿보인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됐다"면서 "파월의장은 경제의 확장 추세가 유지되거나 물가의 급등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 연준의 상당기간 기준금리 동결 등 금리인하 기대 약화는 글로벌 채권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한은의 금리인하를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양호한 고용지표 불구 남아 있는 완화 기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임금 상승세 등으로 명목임금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지수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등 소비에도 파란불이 켜진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제조업 분야의 리스크 요인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당분간 미국의 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하방 리스크가 제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박성우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이후 둔화되기 시작한 미국 고용시장이 올해 3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지속적 개선을 담보하기엔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 대선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민간 투자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에 있어 고용 창출이 재차 부진에 빠질 위험도 있다"면서 "제조업 분야 주간 근로시간도 11월 40.5 시간으로 다소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제조업 부문 주간 명목임금 증가율도 둔화되는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나타냈으나 위험요인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지부진한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 가능성을 낮춘 상태다.

미시간대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2.5%에서 2.4%로 떨어졌으며, 5~10년은 2.5%에서 2.3%로 하락했다. 실업률이 더 내려가는 등 양호한 고용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기대 인플레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양호한 고용지표와 미심쩍은 산업지표가 혼재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어 연준이 금리인하의 문을 닫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은 제조업 지표 부진과 고용지표 호조의 이중 속도 경제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12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전망되나 2020년 근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하며 조건부 금리인하의 여지는 열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통화정책이 연준의 스탠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 내부적인 경기와 물가 상황은 계속 좋지 않아 인하 기대감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한국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2020년엔 연평균 1%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에는 일시적으로 0%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면서 "저물가는 여전히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잠재성장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경제 전반에 상대적으로 비관 바이어스(bias)를 강화할 여지가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경제지표들 가운데 자산시장에서 투자심리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줄 변수는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정책이나 금리 움직임에 대한 판단에 특히 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를 감안하면 미국장 반응도 일단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국내 역시 저평이 꽤 되는데, 일단 대내외 시장이 연말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말 미국의 관세 인상 여부가 결정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미중 협상 결과에 주목할 수 밖에 없어 다른 요인들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진단도 보인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했지만 일단 관심은 미-중이 스몰딜에 합의할지 여부"라며 "양국이 작은 합의라도 실제로 하느냐 여부가 지금으로서는 최대 관심"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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