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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절반이 적자경영...자생력 잃었나?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12-02 09:38

미래에셋자산운용 3분기 순익 519억...전체 25% 차지
자산운용사 48.4% 적자...성장 동력 부족 지적 일어
금감원 “전문사모집합투자 진입 요건 완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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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절반이 적자경영...자생력 잃었나?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올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수의 대형사를 제외한 운용사들이 자생력을 잃은 것이 아닌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 특정 상위 자산운용사들이 순익을 독식하고 있어 자산운용업계 내 수익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275곳의 순이익은 2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0%(65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25.6%(42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운용 규모는 1114조5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1.9%(20조7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사들의 펀드수탁고 합은 631조원으로 2.5%(15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투자일임계약고는 1.1%(5조1000억원) 오른 48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사별로 보았을 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독주 현상이 단연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2% 오른 519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체 275개 운용사 순익 합계의 25.1%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해 운용사 중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76.8% 오른 1365억원을 기록해 12월 결산 자산운용사 159곳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3분기 누적 순이익 합인 6575억원의 20.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TDF 시리즈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10월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1조원을 넘었다. 현재 총 11개의 라인업을 구축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시리즈에는 올해에만 6300억원이 넘는 설정액이 유입되는 등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 3분기 전년 대비 3.8% 하락한 13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미래에셋자산운용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순이익이지만 삼성자산운용 역시 TDF, 위탁외부운용관리(OCIO) 등을 통해 시장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이어 102억원을 기록한 KB자산운용, 99억원을 낸 한국투자신탁운용, 각각 66억원을 기록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절반에 달하는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지나친 양극화 현상에 빠진 것은 아닌지, 혹은 다수의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생력을 잃은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275개 자산운용사 중 48.4%에 해당하는 133개사가 적자를 기록해 전 분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00사 중 절반이 넘는 56.5%(113사)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분기와 비교했을 때 다소 증가한 것과는 대비된다. 올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운용·일임 등 수수료수익을 통해 6715억원을 벌어들여 직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15.3% 각각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형사와 중소형 자산운용사 간의 규모와 운용력 차이가 굉장히 심하다”며 “중소형사가 대형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을 따라잡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향후 이러한 자산운용사 간의 수익성 차이는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자산운용사 또한 각자 본인들만의 특화된 분야에서 두각을 내 실적을 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수익성 격차가 신규 자산운용사의 지속적인 진입 증가로 인한 일회적인 성격을 띠고 있을 뿐, 자산운용사들이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걱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석한다.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관계자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사모펀드만을 전문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에 대한 진입 요건을 완화하면서 신설된 집합 투자업자가 급증했다”며 “2015년까지만 해도 70~80여 개였던 곳이 200개에 달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립 초기 당시 발생하는 설비·인건비 등의 비용 때문에 아직은 구조적으로 영업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제 인가 등록 정책이 바뀐 지 3년이 넘어가면서 향후 이러한 사모집합투자업자들이 어떻게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에 안착할지 심도 있게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3분기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판관비는 3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467억원) 증가했다.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여파로 인해 다수의 운용사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설명을 뒷받침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존 공모펀드운용사의 경우 큰 손실을 내지 않았다”며 “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업력이 쌓이면서 서서히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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