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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법인카드 영업 축소에 ‘고심’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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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21 00:00

과도한 마케팅 억제후 일평균 이용실적 ‘뚝’
기존 영업방식 극복할 묘수 ‘맞춤형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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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영업 돌파구를 찾느라 고심이다. 캐시백 지급, 경제적 이익 제공 등 고객사에 제공해 온 편의를 제한하자 일평균 이용실적이 뚝 떨어져서다. 카드사들은 기존 영업방식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으며 위기타개에 나섰다.

◇ ‘법인 대상 영업’ 줄어드는 이유

최근 들어 국내 법인카드 시장은 법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프로모션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축소되는 추세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카드사의 법인 신용카드 이용실적(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은 2016년 124조4063억원에서 지난해 말 104조3223억원을 기록해 16.1%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50조9721억원에 그치면서 작년 동기(52조1853억원)보다 더 쪼그라들었다.

당국 통계에는 법인카드 실적이 제자리걸음으로 나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한은의 ‘2019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체크·신용카드의 하루평균 이용실적은 1조9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가 증가했다. 증가세를 주도한 건 체크카드다. 체크카드(1조5130억원)가 7.4% 늘어난 반면, 법인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전년 상반기(4170억원)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미미하게 늘어난 이유는 카드사의 법인 대상 영업활동이 축소됐기 때문이란 분석을 함께 내놨다. 2017년 금융감독원이 국내 카드사에게 법인회원에게 제공하는 법인세 납부 관련 마케팅 자제령을 내린 이후 법인의 신용카드 국세 납부 유인이 약화했다는 것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올 2분기 법인 승인금액은 소폭 상승했다. 언뜻 보면 예전처럼 실적을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의 ‘2019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 2분기 전체 카드(법인+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14조원으로 이 가운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3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승인 금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여신금융연구소는 “올 2분기 법인카드 승인 금액은 법인들의 지방세(법인 지방소득세 등) 납부 증가와 전년동기대비 영업일 수 증가(60일→62일) 등에 기인해 소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법인 지방소득세는 법인세(국세) 과세표준을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법인세가 증가하면 법인지방소득세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법인카드 승인 건수는 3억3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올 초부터 대형 법인카드 고객사에게 제공해온 혜택들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도 법인 영업 축소에 한몫한다. 고객사에 지나치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지난 3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신용카드사가 법인카드 고객사에서 받은 연회비 수익은 148억원인데, 돌려준 이익은 28배(4165억원)에 달했다. 내역을 살펴보면 법인카드 상품에 탑재된 부가서비스 비용이 3166억원으로 연회비의 20배를 넘었다. 직원들 해외여행(44억원)을 보내주기도 했고 자녀 장학금 등 사내 복지기금(592억원)까지 출연했다. 특히 현금성 지원은 ‘리베이트’ 성격이 강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카드업계, 법인카드 영업 축소에 ‘고심’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법인회원과 대형가맹점에 대해 과도한 경제적 이익 제공을 금지하고 나섰다. 여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앞으로는 법인회원에게 결제 금액의 0.5%를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 제공 행위와 법인 회원의 첫 연회비를 면제해주던 관행도 금지된다. 현재 카드사들이 고객사에 제공하는 캐시백은 결제 금액의 1% 안팎이다.

이런 이유에서 지난 8월 법인카드 승인 금액은 11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12조2000억원)보다 3.4%나 줄었다. 카드사가 부랴부랴 법인 대상 영업 축소 등에 나선 것이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상품 출시를 위해 수익성을 분석할 때도 더 엄격히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혜택을 과도하게 제공하는 법인카드를 이전처럼 출시할 수 없을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같은 여전사인데도 법인 고객사에게 혜택을 주는 캐피탈과 비교해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일부 캐피탈사의 경우 법인 차량의 리스·렌트 재계약시 국내 항공권을 지급하거나 VIP행사에 초청하는 등 이벤트를 벌이고 있어서다. 경우는 다르지만 ‘고객 감사 취지’라는 건 같다는 것이다.

◇ ‘편의성 높여 고객사 확보’ 분주
카드사들은 비상이다. 법인카드 사용 실적은 카드사 안에서도 천차만별이다. 기업계 카드사로써 법인카드 시장을 오랫동안 장악해온 삼성카드는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KB국민카드·현대카드 등 중위권 카드사들은 법인카드 이용 규모를 키우며 감소분을 흡수하는 모양을 띤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삼성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9조29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6조56억원에서 6조8188억원으로 13.5% 늘었고 현대카드는 6조8858억원에서 15.5% 증가했다.

이전처럼 법인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사의 편의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카드사에서 법인 영업을 다년간 담당한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법인 대상 영업을 축소하다 보니 우리만 특별히 차별화할만한 요소가 없다”며 “최근에는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된 카드를 출시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등 좀 더 경제적으로 사업체 운영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모션이 금지되는 만큼 고객사의 편의를 높이고 사업체에 특화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NH농협카드가 지난 8월 내놓은 법인 사업자 전용 ‘올바른 Biz 카드’는 기업 운영 관련 혜택과 편의에 집중했다. 나이스디앤알과 제휴해 제공하는 오토빌 서비스로 법인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편의서 비스를 체계를 만들었다. 실시간 법인카드 사용내역 확인, 스마트폰을 이용한 경비지출내역 간편 전송, 카드결제 즉시 지출결의작성 기능 등이다. 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 사용한 차량에 대해 일지 자동작성, 보정 기능과 항공권 구매 시 추가 포인트 적립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등 담당자의 편의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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