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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세타2 짐 벗고 “품질 양보 말라”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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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21 00:00

한국·미국서 9000억원 규모 엔진 평생보증 약속
지배구조 개편 무산-어닝쇼크 이후 소통 돋보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단기적인 재무 부담에도 브랜드 신뢰와 직결되는 품질관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현대차·기아차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제기된 세타2 GDI 관련 집단소송 소비자들과 화해안에 합의하며, 한국·미국 소비자에 대한 엔진 평생보장 등 보상안을 발표했다.

대상은 2.4 GDI 엔진과 2.0터보 GDI 엔진이 탑재된 쏘나타·그랜저·싼타페·K5·K7 등 총 469만대다.

현대차는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으로 “최고 경영층의 우수한 품질 확보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정몽구) 회장님께서 끊임없이 강조해오신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양사는 당장 올해 3분기 실적에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차는 각각 약 6000억, 3000억원을 관련 충당금으로 설정해 이번 3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사의 직전분기 기준 영업이익에 50~60%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품질비용 발생은 양사의 3분기 세전이익(EBIT)마진을 약 2~3%p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에도 연간 기준 경쟁사 평균수준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는 올해 들어 SUV 신차와 우호적인 환율영향으로 실적회복에 본궤도에 오른 상태였다.

그럼에도 현대차·기아차는 그간 브랜드 신뢰를 갉아먹던 엔진 품질이슈를 확실히 털고 가기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조수홍 NH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충격은 불가피 하지만 잠재적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향후 신차판매·중장기 브랜드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차가 소통 측면에서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 양사는 지난해 3분기에도 시장전망치에 3분의1 수준에도 못미치는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에어백 관련 리콜과 엔진보증비용 등이 원인이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도 현대차는 경영승계와 관련한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하다가 엘리엇 등 주주 반대에 물러서기도 했다.

이후 현대차는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이원희 사장을 중심으로 IR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변화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이 사장이 직접 투자자들에게 회사 미래 계획과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가며 설명하기도 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과 소통 시점의 차이가 있다”면서 “실적 발표 직전까지 일회성 비용의 발생 여부와 규모를 밝히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금액을 확정 발표해 충격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에게 품질이슈와 리콜은 예측불가능하고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조치에서 보인 현대차 기아차의 품질관리 의지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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