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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흔들림 없는 미래투자 전략적 행보 눈길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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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23 00:00

상반기 인도 3분기 사우디 요충지 밀착 점검
파기환송심 앞두고 미래성장동력 발굴 의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15일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사진 = 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중무역 분쟁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이 부회장에 대해 ‘국정농단’ 2심 판결을 뒤집고 파기환송을 선고한 것도 경영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고 경영진을 독려했다.

◇ 중동 현장 경영 박차

지난 11일 대법원 판결 이후 첫 공식행보로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은 자리에서다.

삼성리서치는 AI, IoT, 차세대 통신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선행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세트부문의 통합 연구 조직이다.

이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경영보폭을 한층 넓히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그는 미래 신사업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중동 사업에 관심을 가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추석연휴인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올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7일 현지에서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회동했다.

지난6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만난 후 3개월만에 재회다.

이들은 기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 등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가 심한 국가 산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사우디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2030’을 가동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최대 550조원에 이르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 건설 계획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계열사와 5G 역량을 갖춘 삼성전자 등 ICT기업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5G에 관심을 보이는 아랍에미리트(UAE)와 관계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현지와 한국에서 연이어 만났다.

특히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빈 자이드 왕세제는 이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5G 통신장비 시연을 지켜봤다.

UAE는 5G를 국가 미래 산업으로 점찍은 상태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는 두바이 엑스포가 개최되는 2020년 내로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UAE도 ‘탈석유’를 통한 산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건설·금융 경영보폭 확대

이재용 부회장은 비전자계열사 사업을 점검하는 빈도를 늘리며 신사업동력을 찾으려는 행보를 그룹 전체로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주 사우디 출장 때 삼성물산이 수주한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공사현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이 해외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사우디 도심 전역에 총 168km 길이의 지하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사우디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된 사우디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으로,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부회장은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과 회동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6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후 글로벌 경영보폭을 늘리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 반도체 회복·시너지 기대감 커져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0조5100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12조7300억원으로 줄었다. 2년간 초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초호황이 꺾인게 컸다.

다만 시장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시장 턴어라운드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삼성전자 3분기 D램 점유율이 47%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주력사업 실적 회복 기대감에 미래에 대한 투자 활력도 되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르면 2021년 AI, 5G 등 4차산업혁 관련 글로벌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반도체 사업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한 미래였다”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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