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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단기위주로 오르며 장중 2-10년 역전..MBS 미매각 홍역 이후 확인하는 이주열 총재 발언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8-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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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전일 가격 급락 여파를 살피고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의 발언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장중 갑작스럽게 채권가격이 고꾸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발단은 MBS의 미매각 때문이었다.

1조1400억 원 규모의 MBS 입찰에서 절반이 넘는 62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레벨 부담을 느끼던 채권가격이 하락했다.

팔리지 않은 MBS를 떠맡은 쪽에서 선물을 팔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리스크 헤지를 위한 선물 매도가 몰리면서 시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과거 안심전환대출로 큰 홍역을 치른 적이 있는 시장에선 다시 안심전환대출 여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도 나왔다.

그간 강세 일변도의 분위기에서 제2 안심전환이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절대금리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에서 은행들이 MBS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미매각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들의 헤지수요가 몰리면서 장이 급락한 것이다. 여기에 투기 세력들이 적극적인 매도에 가담하면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견인했다.

시장의 레벨 부담이 가중화된 상황에서 각종 불확실한 요소들 때문에 심리가 냉각됐다는 진단도 많았다.

예컨대 레벨부담 속에 안심전환대출의 여파, 국채발행계획에서 장기물이 늘어날 가능성, 이주열 총재의 발언, 잭슨홀 불확실성 등이 전반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들도 나왔다.

■ FOMC 의사록 여파..美금리 단기 위주로 오르면서 장중 2-10년 역전

미국채 시장에선 장중 10년과 2년이 다시 역전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엔 연준 의사록 공개로 단기물 금리가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이후 10년물은 2년물보다 1.6bp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64bp 오른 1.589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2bp 상승한 2.076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6.92bp 상승한 1.5733%, 국채5년물은 5.37bp 오른 1.4784%를 나타냈다.

지난달 FOMC 회의 의사록엔 추가적인 금리인하 결정에 대여섯명 위원이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연이은 추가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기술했다.

의사록 발표 이후 다음달 50bp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줄고 25bp 인하 예상에 힘이 실렸다. CME에 따르면 다음달 50bp 인하 확률은 16.5%에서 9.3%로 낮춰졌다. 25bp 확률은 90.7%로 반영됐다. 이처럼 공격적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달러인덱스는 0.09% 상승한 98.28을 기록했다.

의사록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한 시장은 결국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유럽의 금리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친시장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오른 것이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기성정당인 오성운동과 민주당에 연정구성 협상 타결을 위한 시간을 줄 용의가 있다는 현지보도가 나왔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1.81bp 오른 -0.6740%, 영국 길트채 수익률은 2.22bp 상승한 0.4718%를 나타냈다.

■ 이번 장중 금리역전엔 동요하지 않은 뉴욕 주가

FOMC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줄었지만 뉴욕 주가는 상승했다. 유통업체 타겟, 주택용품 판매업체 로우스 등의 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이런 업체들의 실적 호전은 소비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지난 14일에 10년-2년 금리 역전시 크게 동요했던 주식시장은 그러나 이번 장중 역전 때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다우지수는 240.29포인트(0.93%) 상승한 2만6,202.73, S&P500지수는 23.92포인트(0.82%) 높아진 2,924.43, 나스닥은 71.65포인트(0.90%) 오른 8,020.21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택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존주택 판매는 542만호(계절조정 연율 기준)로 전월대비 2.5% 늘었다. 예상치는 540만호였다. 6월 기록은 527만호에서 529만호로 상향 수정됐다.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대비 0.6% 늘었다.

■ 시장 급변 뒤 확인하게 되는 이주열 총재 발언

채권가격이 전일 장중 급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졌다. 가격 추가 하락이나 저가매수 등에 따른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은 총재의 발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간 한국은행은 7월 금리인하 이후 추가 인하 룸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나 연준 등 주요국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자 올해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늘어난 상태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점을 못 찾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더해져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즉 수출과 투자 부진이 언제쯤 끝날지 알기 힘든 상황에서 일본이 향후 소재나 부품에 대한 규제를 확대할 경우 경기 상황이 얼마나 악화될지 여부 등은 제대로 예측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 유럽 경기 상황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 또 최근엔 홍콩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진 상태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제구도에서 미국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우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한은도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상황에 따라 적기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1%를 당연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 총재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한은도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지만, 총재가 금리 추가인하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힌트를 줄지 봐야 한다.

이 총재 발언 후 주 후반엔 파월의 발언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국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연준의 9월 50bp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의사록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명시적인 언급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트럼프의 공세는 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파월과 연준"이라며 "파월 의장이 올바른 일을 할 경우 미 경제성장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적었다.

또 "독일이 제로금리를 지불하고 있다. 사실은 돈을 빌리면서 이자를 받고 있다. 반면 미국은 훨씬 강하고 보다 중요한 신용을 갖고 있는데도 이자를 내고 있다"면서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파월과 연준이 미국 행정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도 확인해야 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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