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연말 글로벌 경기의 저점 확인과 수출 경기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원화의 완만한 강세를 예상한다”면서 “다만 최근 대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의 레벨은 연말 1180원으로 기존 1140원대비 소폭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위안화 고시환율은 지속적으로 7.0위안을 넘겨 고시되고 있다”며 “그러나 오는 9월 예정됐던 관세까지 포함해 보더라도 현 수준의 위안화 환율은 이미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했기 때문에 위안화가 가파르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이어 “오히려 중국은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부족한 달러는 투자가 채워줘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를 큰 폭으로 평가 절하할 가능성은 작다”며 “중국은 2015년을 포함해 과거 위안화 약세 때마다 자본이탈을 겪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레벨 부담과 당국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원화 약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연구원은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96에 달하는데, 위안화 약세가 잦아든다면 원화의 추가 약세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현재 환율 레벨에 따른 부담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만 해도 매파였던 한국은행은 성장률 하향조정, 수출부진 우려와 함께 7월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해 외환 당국이 용인하는 환율 레벨 자체가 소폭 올라갔을 수 있다“며 ”즉 환율을 통한 부양 효과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