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는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 얻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수익 출혈도 예상돼 업계 관계자들은 ‘첩첩산중’이라 푸념하고 있다.
손익만 보고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비용 절감 덕분에 순익 하락을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사들이 꼽는 대표적 비용 절감은 모집인 축소, 고비용 저마진 카드 상품 축소 등이다.
여기에 무이자 할부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을 줄이고 현금서비스, 카드론과 같은 고마진 자산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수익 하락 방어에 한몫했다.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 9조5647억원에서 카드론 자산 비중이 32.7%를 차지할 만큼 카드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신한카드의 2분기 영업자산 2조8662억원 가운데 카드론은 지난해 말보다 8.4% 늘었다.
하반기에도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입 하락분을 방어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설 예정이지만, 업계에 작용하는 악재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카드업계는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일단 인상하고 지금까지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만약 올해 초 대형 가맹점에 매긴 것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결정된다면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올려받았던 수수료 차액을 대형가맹점에 환급해줘야 한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각 카드사는 568억원 규모의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 우대수수료도 오는 9월 환급해줘야 하는데, 이는 당장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KB국민·NH농협·롯데카드의 정보 유출 피해로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할 일 역시 남아있다.
하지만 비용 절감에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구조조정, 모집인 축소 등 카드사들이 할 수 있는 비용절감은 다 했다”며 “상반기엔 그 효과를 봤지만, 하반기에도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일회성 비용 반영 시기를 적절히 이용해 실적 하락을 방어한다면 순익 지표는 커버될지 몰라도 주 수입원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