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한 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개인이 다시 3년 선물 대량 순매수로 큰 움직임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개인을 특정 그룹으로 볼지, 특정 개인으로 구분할지가 불분명해서 개인 의도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단기적으로 미연준 FOMC, 한일 갈등 격화 등 호재성 이벤트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다.
개인은 주요한 이벤트 전후로 국채선물 매매 규모를 키우는 경향을 보여왔다. 지난 18일 금통위를 앞둔 12일, 17일 3년 선물을 각각 4987계약, 2704계약 순매수한 바 있다.
이번 7월 금통위에서 대내외 경기 둔화세, 미중무역 갈등, 일본 한국 수출 규제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은의 '금리인하'에 베팅을 한 것이다.
지난 4월 18일 금통위를 앞두고도 개인은 3년 선물을 대량 매수하기도 했다. 4월 12일부터 3거래일간 약 1만2600계약을 순매수한 후, 25일부터 30일까지 약 1만5000계약을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개인의 3년 선물 대량 매수에 대한 부분은 수급상 영향 정도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개인이 특정 그룹인지 아니면 특정 개인인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세력으로 규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수급상 매수세가 강했던 것은 확인할 수 있지만 그 의도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지난 7월 금통위 직전 순매수 포지션을 큰 폭으로 늘렸다"며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이벤트 차원의 베팅으로 보인다. 미국 FOMC나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이 그 이벤트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금통위에선 개인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이 이미 한은의 연내 추가인하를 예상하고 시장가격도 그부분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이 어제 3년선물을 대량 순매수한 것은 연내 추가인하성 베팅이라기 보다는 단기 이벤트 베팅 쪽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국내채권 시장은 글로벌 금리 움직임을 추종하더라도 국내 상황의 차별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개인 역시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어제 대량 순매수 포지션을 잡았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개인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며 "국내적인 차별성은 7월초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 상황이 불거지고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경기 펀더멘털에 부정적 요인이 확대된 점 등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