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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회식문화 바뀌며 2011년 정점 찍고 내리막…"작년 창업 〈 폐업"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9-07-28 14:20 최종수정 : 2019-07-28 14:39

KB금융 '자영업 보고서'…"주52시간 대응 필요, 코인노래방 기존 대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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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래방 등록 폐업 추이 및 연도별 코인노래방 신규등록수 / 자료= KB금융경영연구소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전국 노래방 등록 폐업 추이 및 연도별 코인노래방 신규등록수 / 자료= KB금융경영연구소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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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회식 단골코스'였던 노래방이 지난 2011년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28일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 두번째로 '노래방 현황과 시장여건'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부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전반적인 현황을 분석하고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서비스를 통해 세부 상권별 현황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첫 노래방은 1991년 4월 일본과 인접한 부산에서 개설됐다.

일본의 이노우에 다이스케가 발명한 반주기 가라오케가 1980년대 일본에서 대중화됐고,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일본 문화를 좀 더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부산에서 노래방이 시작됐다.

1999년 3월 ‘풍속영업 규제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노래방의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졌으며, 오후 10시 이전 청소년들의 출입이 자유로워지면서 노래방은 세대를 넘어 더욱 확산됐다.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개방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에 약 3만 3000여개 노래방이 영업중이다. 인구 1581명당 1개꼴이다.

전국의 노래방 수는 2011년 3만5316개를 정점으로 감소추세를 이어오다가 2015~2016년 코인노래방 창업 열풍으로 반짝 증가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폭이 확대됐다.

2018년 신규 등록 수는 766개로 창업이 가장 많았던 1999년도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노래방이 등장한 1992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폐업, 휴업 또는 등록 취소로 시장에서 이탈한 노래방은 2018년 1413개로,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노래방은 1인 가구의 증가, 여가의 개인화 등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8년 코인노래방의 신규 등록이 409개로 크게 감소했고 올해 5월까지 신규 등록은 137개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노래방의 보완재인 회식 수요 감소와 회식 문화 변화는 노래방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며 "주 52시간제 도입, 워라밸 문화의 확산 등으로 핵심 고객인 직장인들의 회식 감소에 따라 2차로 애용되던 노래방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노래방은 상권에 민감한 업종으로, 상권의 확장과 활성화에 따라 노래방 수가 변화했다.

서울 마포구의 서교동과 동교동에 한정됐던 홍대상권이 2000년대 이후 상수·합정·망원·연남동으로 확대되면서 홍대상권의 노래방 수도 함께 증가했다.

마포역에 인접한 마포음식문화거리는 여의도와 광화문역 일대의 직장인들이, 북창동은 시청과 남대문 일대 직장인들이 회식장소로 주로 찾는 대표적인 오피스 중심 상권이다.

KB 리브온(Liiv on) 상권정보 통합시스템6에 따르면, 마포음식문화거리와 북창동은 공통적으로 송년 회식이 많은 12월 매출이 12월을 제외한 달의 1.5배 수준을 기록했다.

마포와 북창동 둘다 요일별 이용고객 수는 금요일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토요일이지만, 일요일의 매출은 주중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낮 시간에는 이용고객이 거의 없었다.

서울 신촌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현황을 보면 신입생이 들어오는 3월의 매출이 다른 달 평균에 비해 1.4배 가량 높았다. 홍익대 주변은 3월이 12월에 이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이용고객이 많은 점은 오피스 상권과 동일하지만 오피스 상권은 일요일 이용고객이 가장 적은 반면, 대학상권의 일요일은 주요 영업일이었다.

강북구청이 있는 수유역 주변은 지역 환승교통의 중심지로 오래된 번화가가 존재하며 특히 강북종합시장 주변은 전통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상권이다. 새벽 5~7시와 오전시간에도 고객이 방문하고 있어 24시간 영업이 이루어졌다.

강남역을 남북으로 나누는 테헤란로와 서초대로와 동서로 나누는 강남대로를 기준으로 강남역 상권은 4개로 구분되며 각 지역마다 주요 고객과 주요 영업시간이 상이했다.

강남역 서북쪽(10번 출구 방향) 지역은 24세 이하 고객 비중이 높으며, 일요일을 포함해 주말에 손님이 몰리며, 낮시간 고객도 상당하여 신촌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반면 강남역 동남쪽(2번 출구 방향) 지역은 동북쪽에 비해 주중 손님 비중이 높고 24세 미만 고객 비중이 크게 감소하며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이후 고객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에서 마포문화거리와 유사하게 분류됐다.

주 52시간제 시행과 같은 외부환경 변화에 대해 노래방들의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폐업은 꾸준한 반면 신규 등록이 적어 시장경쟁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나왔다. 코인노래방은 1인 가구 증가와 소비의 개인화 경향을 기반으로 기존 노래방을 대체하며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타겟 고객에 대한 특화된 서비스의 도입, 잠재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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