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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이주열 총재의 '통화정책 여력 많다고 할 수 없다' 발언이 남긴 것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6-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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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은 26일 미국채 금리 하락과 전일 막판 가격 낙폭확대에 따른 반발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총재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확인함에 따라 금리 레벨 부담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출입기자 오찬에서 "현재 기준금리를 볼 때 통화정책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다고 얘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시장 금리가 금리 2차례 정도의 인하를 반영하고 있던 상황에서 총재의 이런 발언은 주의를 환기시켰다.

최근 국고3년, 5년 금리 등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렸을 때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머물렀던 만큼 한은 총재의 매파성 발언이 좀더 귀에 잘 들어왔다.

무엇보다 최근 이 총재가 창립기념사에서 '상황에 따른 대응'을 언급하면서 태도 변화를 보인 터여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해진 뒤였기 때문에 일각에선 큰 실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기대인플레 기준으로 보면 기준금리가 중립수준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선 최근 낮아진 금리 레벨과 큰 기대감 등을 감안할 때 총재가 중립 정도의 스탠스를 보여도 시장이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었다. 이후 총재 발언이 알려진 뒤 채권가격은 갈피를 못 잡는 듯하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손절, 이익실현 등으로 속락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하는 불확실성 요인이 경제성장·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1차례의 단발성 금리인하로는 현재의 시장금리를 정당화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재는 상황에 따라 금리를 내릴 수 있지만, 경기 흐름 등을 보면서 결정한다는 조심스런 스탠스를 강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2%를 하회했다. 최근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미국채 금리는 계속해서 레벨을 낮추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36bp 하락한 1.9868%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가 2%를 하회한 것은 201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3bp 하락한 2.5211%, 국채5년물은 1.99bp 빠진 1.7259%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06bp 떨어진 1.7318%에 자리했다.

이달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에 크게 미달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31.3에서 121.5로 하락했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였으며 시장 전망치 131.0도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신규주택판매는 예상을 밑돌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7.8% 감소한 연율 62만6000채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시장에서는 1.5% 증가한 68만3000채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경제지표 부진 속에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연준 인사들의 발언으로 금리 추가 하락은 막혔다. 연준 쪽에서도 과도한 금리인하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에 일침을 가했다.

불라드 총재는 시장 일각에 형성된 50bp 금리인하 기대감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FOMC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한 바 있는 불라드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보험성 금리인하를 하기에 좋은 시기로 보인다"면서도 "50bp는 내가 보기에 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그 정도를 요구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올 하반기 미 성장률이 2%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세상의 종말은 아니다. 심각하게 보지 말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낮다.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다. 이걸 2%로 높이고 싶다"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큰 조치를 해야 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보험의 성격"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연준을 비난한 가운데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외교협회 연설문에서 "연준은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정책이 단기적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쏠리게 되면 타격이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불확실성이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겠지만 단기 변화에 연준이 과도하게 대응하는 것은 더 큰 불확실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일 장 막판 채권가격 급락을 보면서 시장의 투자자들 사이에선 그간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나쳤다거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했다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동시에 이주열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할인해서' 들어야 한다거나 한은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무드를 거스르기 어렵다는 지적 등도 보였다.

최근까지 이자율 시장엔 미국 3차례, 한국 2차례의 금리인하가 반영돼 있다는 평가들이 많았던 가운데 금리인하 시점, 그리고 복수(複數)의 금리인하가 가능할지 여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일단 미중 무역분쟁 추이와 G20 협상 결과 등이 중요해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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