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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본원적 경쟁력 높여 자본시장 탑플레이어 오를 터”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9-06-10 00:00

포스트 브로커리지 시대 IB·WM 꽉잡기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발행어음 사업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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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사진: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향후 업계 몇 순위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보다는 본원적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직원들과 함께 전략을 갖고 집중적으로 열심히 하면 자본시장 탑플레이어로 도약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취임 3개월 차를 맞은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투자 사장(사진)이 자신감을 성과로 증명하고 있다. “연내 가능하면 좋겠다”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은 하반기 가시화될 전망이다. “타사보다 선두권에 있다고 자부한다”는 상품 공급 부문에서는 퇴직연금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6번째 초대형 IB 도약…8월 전 증자 가능성

김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의 IB 역량을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IB 사업부를 정비했다.

그룹&글로벌 투자금융(GIB) 그룹에 구조화금융2부와 프로젝트구조화2부를 신설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팀을 부서로 승격해 구조화·부동산금융 비즈니스 확장 및 신기술 사업금융 비즈니스 강화를 꾀했다.

아울러 해외운용전문성 제고와 파생운용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GMS그룹의 채권·외환·상품(FICC)운용부를 해외채권운용부로 변경하고 파생솔루션부를 신설했다.

홀세일 영업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는 법인금융상품영업본부 내 상품솔루션팀을 신설하고 기존의 법인금융상품영업부를 기관금융영업부와 법인금융영업부로 재편했다.

지난달 초에는 제이슨 황 전 JP모건 한국법인 주식발행시장(ECM) 대표를 기업금융2본부장(전무)으로 선임했다.

기업금융2본부는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업무 등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협업 메트릭스 조직인 GIB에 소속돼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8월 초 66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통해 초대형 IB 도약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10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6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혁신성장 노력에 부응하고, 모험자본 육성 강조와 업계의 대형화 추세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자본확충을 두고 다양한 방법론을 고심한 끝에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체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출자 재원을 충당하기로 했다.

다만 유상증자 시기는 이달에서 오는 8월로 미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6600억원의 유상증자 청약예정일과 납입일을 오는 8월 5일로 연기한다고 지난달 말 공시했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8월 20일로 변경됐다.

주주 대상 청약일은 6월 4일,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같은 달 19일이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가 지주 측과 증자 이후 사업계획 세부사항을 합의하지 못하면서 당초 예정된 유상증자 일정이 미뤄졌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증자 이후 추진할 사업계획의 세부이행방안 보완을 위해 납입일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1일 경영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신한금융지주는 별도의 유상증자 실무위원회를 꾸리고 신한금융투자의 사업계획 이행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채우게 된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641억원으로 증자 후 4조241억원까지 늘어난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갖추면 초대형 IB로 지정된다. 이에 해당하는 증권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개사다.

신한금융투자는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에도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뛰어들 전망이다.

초대형 IB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해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발행어음 조달 자금으로 취득한 자산은 레버리지 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김 사장은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왔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말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발행어음은 시장에 자본을 공급하는 측면이 있고 사업 자체가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자산관리 수단이기도 하다”며 “증권사는 중개 기능은 물론 모험자본 등 자금 공급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초대형 IB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세부사항을 검토하고 보완하기 위해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며 “기한이 최대 8월 초라는 것이기 때문에 준비가 완료되면 8월 전에도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홍콩을 아시아 IB 허브로 육성하는 한편 뉴욕을 글로벌 프로덕트센터로 변화시켜 선진금융상품을 국내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김 사장은 “홍콩법인은 IB 부문을 아시아의 허브로 키울 것”이라며 “뉴욕의 경우 미국에서 다양한 대체투자상품을 소싱해 국내 자산관리 상품으로 공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법인이 소싱하고 본사 GIB 그룹이 주관해 인도네시아 현기업의 1000억원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업을 대상으로 한 IB 성공사례 창출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해도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IB 수임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량 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동남아시아 IB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인하우스 헤지펀드 두각…대체투자상품 늘린다

김 사장은 자산관리(WM)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뿐 아니라 고객 생애 전반에 걸친 재무 설계를 하는 개념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상품판매·제조·운용 담당 임원 등이 참여하는 상품전략위원회를 열고 주력상품이나 상품공급전략 등을 논의한다. 김 사장은 4년간 상품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ETN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월 초 코스피 옵션 매도·매수 전략에 투자하고 최대손실을 30%로 제한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콜 2204-01 ETN’과 ‘코스피 콘도르 6/10% 콜 2204-01 ETN’을 상장했다.

두 상품은 양매도 ETN에 월간 손실을 제한한 ‘코스피 콘도르 4/10%’, ‘코스피 콘도르 6/1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만기 3년까지의 최대손실을 -30%로 제한하는 구조를 추가해 손실위험을 낮춘 상품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규정상 원금대비 손실이 40%를 초과할 수 있는 구조의 파생결합증권의 편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양매도 ETN은 퇴직연금에 담을 수 없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에도 편입할 수 있는 손실제한형 ETN을 설계했다.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서는 그간 채권형에 집중해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으나 올해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국내외 부동산펀드 등 대체투자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이벤트드리븐, 공모주 등 에쿼티(Equity) 전략을 활용한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은행 금리상품의 1.5배~2배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상품 등을 더 적극적으로 공급하려 한다”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홍콩법인 등 그룹 내 GIB 부문에서 상품소싱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그런 상품들을 가공해서 고객에게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OCIO는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여유자금을 맡아 운용을 총괄하는 사업이다.

김 사장은 향후 OCIO 시장이 제도변화에 따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대기업이 여유자금을 운용할 때 이제는 자산배분을 통해 운용수익을 안정적으로 꾸준하게 내려고 한다”며 “각 대학기금이나 중소형 연기금, 공제회 등도 자산관리를 통째로 맡기려고 하는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월부터 OCIO 사업팀을 신설하고 기금운용 사업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올 초 별도부서로 독립한 OCIO 사업팀이 트랙 레코드를 계속해서 쌓고 있다”며 “이달 말 출범될 신한금융그룹 퇴직연금 매트릭스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 He is…

△1962년 1월 출생 / 1981년 2월 대건고등학교 졸업 / 1985년 2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1988년 2월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 1989년 8월 동양증권 입사 / 1997년 1월 동양증권 채권팀 팀장(과장) / 1998년 4월 동양증권 금융상품기획탐 차장 / 1999년 3월 동양증권 채권운용팀 팀장 / 2002년 6월 동양증권 금융상품운용팀 팀장 / 2004년 5월 동양증권 상무보 / 2008년 3월 동양증권 IB본부장(상무) / 2010년 3월 동양증권 전무 / 2011년 7월 동양증권 FICC 본부장 / 2012년 8월 신한금융투자 S&T그룹 부사장 / 2018년 1월 신한금융투자 GMS그룹 부사장 / 2019년 3월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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