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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4일간 조금씩 오르던 美금리 다시 2.3%대로..무역분쟁과 통화정책 흐름 주시

장태민

기사입력 : 2019-05-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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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외국인 매매 등을 지켜보면서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이어 중국 웹캠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릴 것인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됐다.

최근 4일간 조금씩 반등하던 미국채 금리는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자 하루만에 2.3%대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34bp 하락한 2.3820%, 국채30년물은 3.55bp 떨어진 2.809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9bp 내린 2.2206%, 국채5년물은 4.86bp 빠진 2.1794%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웹캠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을 미국산 기술 구매를 어렵게 하는 거래제한 명단에 올릴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알려진 대로 미국 행정부가 하이크비전의 블랙리스트 편입을 몇 주 안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일정을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월마트 측과 대중 관세 영향 등을 논의했다면서 관세가 소비자 상품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외 다른 나라 업체들도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등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쪽에선 미국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중국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불매운동이 분다는 소식 속에 애플 주가는 2.1% 하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중의 대립 구도 속에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낙폭은 0.5% 이하로 제한적인 측면이 있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0.72포인트(0.39%) 떨어진 2만5776.61, S&P500지수는 8.09포인트(0.28%) 낮아진 2856.27, 나스닥은 34.88포인트(0.45%) 내린 7750.84를 기록했다.

주가지수가 하락한 데는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법원 판결을 받은 퀄컴이 11% 급락한 여파 등도 작용했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로우스와 노드스트롬도 각각 12% 및 9.3% 급락했다.

미국이 웹캠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을 블랙리스트에 올릴지 검토 중인 가운데 미중 분쟁은 계속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유럽 쪽에선 브렉시트 관련한 우려도 고조됐다.

영국 메이 총리가 제2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유럽연합 탈퇴협정 법안 처리를 호소했지만, 하원 반응은 여전히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파운드/달러는 0.33% 하락한 1.2664달러로 하락했으며, 달러인덱스는 0.02% 오른 98.08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공방이 어떻게 결말을 맞을지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등했던 3월 중국 경제지표가 4월 주춤한 모습을 보인 뒤 5월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향후 양국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중국의 6%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늘어났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등 우호적인 재료와 함께 금리 레벨에 대한 갈등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한미 통화당국에 비해 시장이 앞서가고 있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미국 연준은 대체로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내년 연준 목표치인 2%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를 올리거나 내려야 할 만한 강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지금의 통화정책이 적절한 수준이란 언급이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달 FOMC 의사록도 인내심을 강조하는 수준을 나타내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다수 위원은 예상을 밑도는 물가가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한 반면 일부에선 낮은 인플레가 기대 인플레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한다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국내 통화정책에선 당장 기준금리가 동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가 관심이다.

전일 발표된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을 거의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금리인상의 근거였던 금융불균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다면 저물가와 저성장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최근까지 한은의 주류는 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채의 수준이 높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여기에 맞서 금통위의 비둘기파 위원들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보다 의미를 부여하면서 저물가과 저성장을 감안해 한은이 금리를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뉘앙스의 언급을 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금통위 비둘기파와 닮은 목소리를 갖게 된 KDI는 전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2.4%로 0.2%p 낮춘 뒤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선 다음주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대립돼 있다.

비둘기파들이 의사록과 강연을 통해 충분히 인하를 위한 펌프질을 한 상황에서 국내 경기나 대외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불균형 문제도 완화되고 있으니 인하를 주장할 적절한 시기라는 지적들이 엿보인다. 특히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채권을 사고 있으며, 스왑시장에선 역외 오퍼가 이어지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아직은 더 때를 기다려야 할 것이란 관점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당국이 외환시장에서 구두와 달러매도로 개입을 하는 상황에서 금통위 내 의견 분열이 본격화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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