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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형마트 (2) 롯데마트, 중국발 악재에다 창고형 매장 마저 부진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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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08 00:00

소비패턴 변화 구조적 위기로 실적 울상

문영표 대표 베트남 사업확대 만회 노려

▲사진: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대형마트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실적 급감과 신용등급 강등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시대,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위기 요인과 탈출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

롯데마트가 2017년 사드 위기 이후 실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지점장 권한 이임 확대 등을 시행하지만 단기간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해 베트남 사업 부문이 98% 성장한 데 힘입어 동남아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 기대했던 창고형 매장도 위기

대중의 소비 습관이 변하면서 롯데쇼핑의 할인점부문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할인점부문에서 연결기준 매출 6조3170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0.1%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 할인점부문의 실적 부진은 중국에서 대형마트를 운영하며 고전한 탓이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의 업황이 둔화한 영향도 크다.

롯데마트의 경쟁사인 이마트도 일반 할인점업황이 좋지 않은 데 따라 창고형 할인마트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트레이더스’의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창고형 할인점시장 규모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2배 가까이 커질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기존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에서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빅마켓을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제 매장은 마진을 낮게 유지하면서 회비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빅마켓은 같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인지도와 상품 구색, 가격, 화제성의 측면에서 모두 밀린다. 코스트코가 화제를 모으며 많은 ‘매니아’들을 만든 것과 달리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확보하지 못했다.

롯데마트는 일찌감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을 선보였다. 2012년에 화성시 반월동에 신영통점을 낸 뒤 같은 해에 서울시 금천구에 금천점을 냈다.

2013년 영등포점과 도봉점을 동시에 열고 다음 해 11월 킨텍스점을 냈으나 그 뒤 새로운 점포를 내지 않았다.

▲ 롯데마트 남사이공점 전경.

◇ 지난해 베트남 100% 성장…올해 사업 확대

롯데마트는 지난해 국내와 해외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난해 해외에서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보다 34.4% 성장한 반면, 국내에서는 영업손실 160억원을 나타내며 적자전환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해외 사업 성장은 베트남이 이끌었다. 롯데마트의 국내와 해외사업 통틀어 영업이익 부문에서 성장을 이룩한 곳은 베트남 뿐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2017년보다 97.9%높아진 수치다.

롯데마트 베트남 사업은 인도네시아 사업의 역성장을 상쇄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전년(110억원) 대비 9.9% 축소된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베트남 사업이 롯데마트 해외사업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부문에서 베트남 사업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액은 2830억원으로 1조600억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매출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 매출 가운데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2017년 해외 사업 전체 매출 중 베트남 매출 비중은 19.1%였는데, 지난해에는 21%까지 확대됐다.

롯데마트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3국에서 해외 사업을 펼치다가 지난해 3분기 중국 사업은 모두 철수했다.

이로 인해 남은 해외 매장 수는 총 60개인데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47개, 베트남에 13개의 매장이 있다. 롯데마트는 수치 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더 크게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알짜’ 성적표를 받은 것은 베트남인 셈이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사업 영업이익률도 2017년 3%에서 지난해 5.3%로 증가했다. 반면, 롯데마트의 지난해 인도네시아 사업은 수익성이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0.99%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94%로 감소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베트남에서 웃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여러가지 원인이 거론된다. 우선, 현지 개발 PB상품의 증가다. 지난해 현지에서 자체 개발하는 PB상품 종류와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오토바이 배송 서비스는 이용객이 늘면서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가 베트남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즉시 배송 서비스 ‘스피드L’은 오토바이가 주요 운송수단인 베트남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됐다.

주문 즉시 1시간 배송이 가능하며, 새벽 배송도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배달 서비스보다 운영비가 적게 들고,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여전한 한류열풍과 지난해 불어닥친 ‘박항서 효과’가 롯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베트남 사업에 고삐를 더욱 바짝 당길 계획이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더불어 주요 대도시 중심 사업 전개하고, 매장의 형태를 다각화해 베트남 사업 성장에 가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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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경쟁 심화…구조적 위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거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업황 악화는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라는 분석이다. 소비 행태의 변화, 이에 따른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e커머스 시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대응전략과 신용등급 방향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백화점의 신용등급 전망은 ‘다소 부정적’, 대형마트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백화점은 ‘부정적’, 대형마트는 ‘다소 부정적’이다.

온라인 시장 성장이 기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는 직격탄이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e쿠폰 등 서비스를 포함할 경우 약 112조원이며, 과거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은 22%에 달했다.

총경상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5% 수준까지 높아졌다. 농축수산식품과 같이 온라인쇼핑의 침투율이 낮았던 품목까지 온라인쇼핑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오프라인 유통기업도 온라인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은 명품 등 고가 상품 위주 채널로서의 성격이 심화하고, 대형마트 소비행태는 구조적인 쇠퇴기에 진입했다는 것. 앞으로 온라인 전문기업과의 경쟁영역 확대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이다. 전반적인 판매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실제 백화점은 기존 아울렛 및 SPA와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별성이 약한 일반 품목은 구매수요가 줄고 있으며, 고가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매장 방문 고객 수 감소와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주력 사업기반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했다.

NICE 신평은 앞으로 국내 백화점들이 해외명품 및 고가 가정용품 등 고가상품 위주 채널로서의 성격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온라인 역량 강화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백화점은 최상위급 오프라인 유통채널로서의 고유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입지·시설경쟁력을 갖춘 핵심점포 위주로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차별화가 어려운 실적 부진 점포와 상권 포화 점포 등은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배송·상품·가격 측면에서 온라인쇼핑과의 경쟁 접점이 확대되면서 차별화 요소는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온라인전용물류센터의 신축도 여러 장애요인으로 단기간 내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설 리뉴얼, 특화 매장 확대 등도 중장기적인 과제로서 단기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중단기적으로는 온라인 경쟁사의 침투 강화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경쟁심화 등으로 대형마트의 영업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배송과 매장측면에서의 경쟁차별화 요소가 부각되면서 다행히 영업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있다.

한편 NICE신평은 중단기적으로 롯데쇼핑의 신용도는 하락 가능성이 증가한 것으로 봤으며, 이마트의 신용도는 부정적인 대내외 환경 하에서의 수익성 방어 가능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용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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