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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디스'까지 자처...수입맥주와 전쟁 선포한 하이트진로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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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3-13 15:42 최종수정 : 2019-03-13 17:40

4년 연속 적자에 '필사즉생' 각오로 '테라' 선봬
'대한민국 자존심'.."국산은 맛없다는 인식 깰 것"

하이트진로 김인규 사장이 13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맥주 신제품 '테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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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우리는 다시 85년 전 차가운 자리에 섰다"

하이트진로가 '하이트' 맥주를 출시했던 원년으로 돌아가 맥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미 확고하게 굳어진 수입맥주와 국산맥주의 양강구도에 신규 브랜드 '테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13일 하이트진로는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맥주 브랜드 테라를 소개했다. 하이트진로가 레귤러맥주(남녀노소를 모두를 타깃으로 한 대중 맥주) 신규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6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하이트진로는 그간 맥주 시장에서 기를 못 편 현실을 감추지 않았다. 주류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맥주시장 점유율 약 50%대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하이트진로가 약 30%대, 롯데주류가 약 5%대이며, 나머지 15%대는 수입맥주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소주시장에서 월등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맥주시장에서는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4년째 적자를 보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그동안 수입맥주의 파상공세와 빠르게 변하는 주류 소비문화에 대응을 못 해 맥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테라를 출시하며 '대한민국 맥주의 자존심을 걸고'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한국 맥주는 맛없다'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냉혹한 반응, '소맥'용으로만 가치 절하된 국내산 맥주의 위상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이같은 포지셔닝은 약 15% 이상에 달하는 수입맥주 점유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테라의 목표 점유율은 두 자릿수인데, 기존 레귤러 맥주들의 점유율을 빼앗아 두 자릿수 점유율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경쟁사가 수입・판매하는 수입맥주의 숨은 점유율까지 확보하면 목표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테라의 패키지는 언뜻 보면 수입맥주를 연상케 한다. 기존 맥주와는 달리 녹색병을 택해 제품을 차별화했다. 네이밍과 브랜드 라벨 또한 세련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게 고심했다고 하이트진로는 자평했다. 테라의 커뮤니케이션 타깃도 '밀레니엄 세대'(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로, 자기 주관이 뚜렷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제품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의 차별화다. 국내 맥주가 소비자들로부터 악평을 받는 요소는 특유의 밍밍함과 개성 없는 향 때문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호주산 맥아를 원료로 사용했으며, 특수 공법을 개발해 천연 탄산 100%로 제품을 채웠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존 맥주는 발효를 시킨 뒤 탄산을 균일하게 만들기 위해 탄산이 적은 곳은 주입, 더한 곳은 덜어내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테라는 포집기를 별도로 달아놓고 자연 발생된 탄산을 빼뒀다가 다시 주입하는 공정을 거친다. 자연 탄산을 원 음료에 다시 주입하는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다"고 말했다.

테라 출시로 하이트진로 맥주 사업 부문은 삼각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가성비'에 중점을 둔 발포주 '필라이트'는 가정시장을 타깃으로, 하이트와 테라는 각각 유흥시장을 담당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가 (점유율)두 자릿수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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