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키2’는 우선 디자인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테두리를 없앤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화면크기는 넓혔다. 또 쿼티키보드를 20% 확대해 오탈자 발생확률을 줄이고, 한국어를 각인했다.
색상도 블랙과 실버 두 가지를 채택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런 변화는 모두 블랙베리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들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새 모델이 한국 블랙베리 최초로 ‘듀얼유심(Dual USIM)’을 적용한 것이다. 듀얼심폰이란 심(SIM·가입자인증 모듈)카드 슬롯이 2개인 스마트폰을 말한다. 유심카드를 두 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단말기로 서로 다른 이통사에 중복 가입할 수도 있고, 두 번호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헬로모바일은 ‘블랙베리 키2’를 통해 모바일 유저들의 이용행태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나눠 두 대 이상의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사라지게 되고, 해외출장 시 유심카드를 교체하는 것은 불필요해진다.
또 낮은 가격대의 음성·문자 요금제를 유지하면서 저렴한 데이터유심을 추가로 장착해 사용하는 합리적 소비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블랙베리 키2’는 여기에 △앱과 앱 사이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스피드키’ △문서 스캔이 가능하고 아웃포커싱 기능이 탑재된 ‘듀얼 카메라’ △2일 이상 지속되고 고속충전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터치스크린과 스페이스바에 탑재한 ‘지문인식 센서’ △데이터·사용기록을 숨기거나 없앨 수 있는 보안기능 ‘로커’ 등을 더해 성능을 강화했다.
가격은 실버(64GB, 64만 9000), 블랙(128GB, 69만 3000)으로 단말지원금을 적용하면 두 모델 모두 30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 직구를 통해 70만~80만원대에 구매해야 했던 것에 비교해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영국 CJ헬로 모바일사업본부 상무는 “키2는 헬로리퍼폰, EBS열공폰, 키1 등 마니아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지속해온 차별화 전략의 연장선“이라며 “듀얼유심폰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듀얼심 전용요금제 출시, 단말 라인업 확대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