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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정승일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AI 전력사업 특명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30 13:57

[프로필] 정승일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AI 전력사업 특명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SK그룹에 영입한 관료 출신 정승일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 사장을 두루 거친 에너지 전문가다. 정유·윤활유 사업의 호실적으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한 SK이노베이션은 정 사장을 전면에 배치해 석유기업에서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미래 사업으로 성장축을 옮기기 위한 리더십 교체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2027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승일 SK㈜ 미래성장 담당 사장을 11월 1일부로 총괄사장에 신규 선임한다고 밝혔다. 정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력사업자 전환 전략을 총괄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미래 성장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려는 사업 재편의 일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정유와 윤활유 사업의 호조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반면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기존 석유·화학 밸류체인에 의존하기보다 정유·윤활유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을 미래 사업에 투입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부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전력사업 확대를 핵심 성장전략으로 제시해 왔다. 정 총괄사장에게는 발전과 LNG 조달, 전력 공급 등으로 이어지는 사업 기반을 구체화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1965년생인 정 총괄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0년 동력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동력자원부와 상공자원부, 산업자원부 등을 거치며 에너지·산업·통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초기에는 산업 정책과 통상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1997년 주미대사관 상무관을 지냈으며 1998년에는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00년에는 주영국대사관 상무관을 맡아 해외 통상 현장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반도체전기과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FTA)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무역투자실장과 에너지자원실장까지 맡으면서 산업·통상·자원 정책을 아우르는 주요 보직을 거쳤다.

에너지 정책 실무자로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정 총괄사장은 2017년 말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2018년 1월 취임한 그는 국내 천연가스 수급과 도입, 해외 자원개발 등 에너지 공급망 전반을 책임졌다. 공직에서 쌓은 정책 경험을 공기업 경영에 접목할 기회를 얻었지만 임기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취임 약 8개월 만인 2018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발탁되면서 다시 정부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차관 인선은 에너지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과 산업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경력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됐다. 앞서 에너지자원실장 재직 당시에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을 둘러싸고 당시 장관과 의견 차이를 보여 사표를 제출한 일도 있었다. 이후 가스공사 사장에 선임된 데 이어 차관으로 복귀하면서 에너지 정책의 실무와 정책 결정 양쪽을 경험했다.

2021년에는 한국전력공사 사장에 선임됐다. 문재인 정부 임기를 약 1년 앞둔 시점이었다. 전임 김종갑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정 사장이 후임으로 낙점되면서 한전 경영을 맡았다. 전력 생산과 판매, 송배전망 운영 등 국내 전력산업 전반을 책임지는 공기업의 수장을 맡으며 가스 중심이던 경력의 범위를 전력 인프라와 전력시장으로 넓혔다.

한전 사장 재임 당시에는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이 주요 과제였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발전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전기요금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전의 적자가 누적됐다. 정 사장은 연료비 변동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 도입 등 요금체계 개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력 구매 비용과 판매 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재무 부담은 계속 커졌다.

정 사장은 2023년 5월 한전의 대규모 자구안 발표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한전은 누적된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에너지 공급 안정과 요금 정책, 공기업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복잡한 과제를 동시에 다룬 경험을 쌓은 시기다.

공직과 공기업을 떠난 뒤에도 에너지 분야와의 접점은 이어졌다. 2024년 사우디전력회사 사외이사를 맡아 해외 전력산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올해 1월에는 SK하이닉스 고문으로 합류한 뒤 5월 SK㈜ 미래성장 담당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가스·전력 공기업을 경영한 데 이어 민간 기업의 미래 에너지 사업을 검토하는 역할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SK그룹 합류 이후 약 6개월 만에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눈길을 끈다.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전략을 검토하던 정 사장에게 에너지 사업의 실행을 직접 지휘하는 역할을 맡긴 것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LNG 밸류체인과 발전사업을 연결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가스와 전력산업의 공급 구조, 정책 환경을 두루 경험한 정 사장의 이력이 사업 전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전략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 사업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승일 총괄사장은..
△1965년생 △서울대 경영학 석사/학사 △2018년 한국가스공사 사장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2021년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2024년 사우디전력회사 사외이사 △2026년 SK㈜ 미래성장 담당 사장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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