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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3분기 수주잔고 4조 '최대'…수익성 변수 '환율·중동'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9 22:55

매출 1조1764억·영업이익 309억…전년比 37.6%·4.5% 증가
매출 증가분 58% 소재 부문…초고압·해저 기여는 20%
수주잔고 4조3073억 '최대'…K-GX 해저케이블 수혜 기대
차입금의존도 33.1%로 상승…해저 2공장 투자 진행 중

대한전선 당진 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대한전선 당진 공장 전경. 사진=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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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대한전선이 유럽·북미 초고압 케이블 수주를 앞세워 수주잔고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3분기에는 외형이 1년 새 크게 불어난 것과 달리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매출 증가분 절반 이상이 초고압이 아닌 소재 부문에서 발생한 가운데, 환율 하락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새로 취득한 포설선의 개보수 비용이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다.

매출 37.6%·영업이익 4.5% 증가

29일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졌지만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으로 수익성은 줄었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7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5억 원에서 309억 원으로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5%에서 2.6%로 낮아졌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줄어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608억 원에서 309억 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1·2분기 호실적 덕에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286억 원을 넘어섰다.

성장분 58%는 소재…환율·중동·포설선 겹악재에 이익 '반토막'

3분기 매출 증가분 3214억 원 가운데 소재 및 기타 부문이 1857억 원으로 57.8%를 차지했고, 초고압·해저케이블은 643억 원으로 20.0%를 차지했다.

소재 및 기타 부문은 전선 원재료인 구리 선재·권선 사업에 선박 용선, 전기동 판매 같은 기타 매출이 더해진 구조로, 매출이 6259억 원으로 42.2% 늘며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초고압·해저케이블 매출은 2403억 원으로 36.5% 늘었다. 국내 전력 공기업 물량에 아시아·유럽·북미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된 결과다.

수익성은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소재 부문 이익이 줄었고, 미국과 이란 사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동 지역 선적이 늦어지고 해상 운임비가 오르면서 초고압 부문에도 부담이 된 영향이다.

해저케이블을 바다 밑에 까는 전용 선박인 포설선을 올해 5월 새로 확보하면서 개보수 비용이 들어 용선 부문 이익률도 일시적으로 떨어졌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법인의 고수익 전차선 물량 감소도 겹쳤다.

수주잔고 4조3073억 '최대'…K-GX 해저케이블 수혜 기대

3분기 신규수주는 8090억 원으로, 누적 2조270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수주 86.6%를 채웠다. 수주잔고는 4조307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6% 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독일 380kV 초고압 케이블 약 1150억 원, 미국 동부 초고압 케이블 약 1200억 원, 호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약 450억 원 등 해외 수주가 이어졌다.

중장기 동력은 지난 7일 발표된 정부의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이다. 정부는 10년간 1000조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기가와트(GW)를 확보하고, 바다 밑에 초고압 직류송전(HVDC) 전력망을 까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추진한다.

대한전선은 HVDC·해저케이블과 해상풍력 계통연계를 핵심 수혜 사업으로 꼽고, 4972억 원을 들인 해저 2공장 1단계를 2027년 말 완공해 640kV급 HVDC 케이블을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투자가 이어지며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104.4%로 지난해 말 114.0%에서 낮아졌지만, 자산 가운데 차입금 비중인 차입금의존도는 26.3%에서 33.1%로 올랐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약 9200억 원에서 약 1조3400억 원으로 약 4200억 원 증가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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