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내수 정체에 하이트진로, ‘저도주·글로벌’ 투트랙 승부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1 14:16

맥주 부진으로 외형 줄고 소주로 수익성 방어
저도주 트렌드 맞춰 포트폴리오 재편 나서
단순 수출 넘어 ‘해외 생산’…중심엔 ‘베트남’

하이트진로가 소주 도수 인하와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진=생성형 AI

하이트진로가 소주 도수 인하와 베트남 현지 생산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사진=생성형 AI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국내 주류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며 하이트진로의 실적 성장세도 주춤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트렌드를 반영한 ‘저도수 소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내수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쪼그라든 주류 시장…실적도 영향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2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8억 원으로 5.0% 줄었다.

상반기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주류 시장 침체다. 국세청 주세신고현황을 보면 국내 주류 전체 소비량(국산 및 수입 합계)은 2022년 약 363만kl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361만kl, 2024년 351만kl, 2025년 335만kl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22년 169만kl에 달했던 맥주 출고량은 지난해 151만kl까지 내려가면서 전체 시장 파이의 축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 하이트진로 맥주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약 336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1601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매출 역시 15.3% 하락한 1763억 원에 머무르며 연이은 외형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실적을 떠받쳐 주던 소주 부문마저 1분기 매출이 3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하락하며 연초부터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 속에서 하이트진로는 ‘도수 인하’와 ‘비용 효율화’ 전략을 택했다. 저도화 트렌드에 발맞추는 동시에, 원가를 낮추는 카드로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15.7도 시대 개막…트렌드 반영 주류까지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뉴트로 소주 ‘진로’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도에서 15.7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어 6월에는 대표 브랜드인 ‘참이슬 후레쉬’마저 16도에서 15.7도로 내렸다. 참이슬 후레쉬가 알코올 도수를 조정한 것은 지난 2012년 대규모 리뉴얼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소주 도수 인하는 단순히 소비자 입맛에 맞춘 음용감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소주의 도수가 낮아질수록 핵심 원료인 주정(에탄올) 투입량이 줄어들기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 압박 속에서 제조 원가를 낮추고 제품 마진율을 끌어올리는 실질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낸다.

이러한 전략은 매출 정체 속에서도 수익성을 지켜내는 방어막 역할을 했다. 올해 2분기 소주 부문 매출이 38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은 582억 원으로 18.4% 증가했다. 동시에 순이익은 763억 원으로 7.6% 늘며 외형 축소 속에서도 내실을 챙길 수 있었다.

소주 리뉴얼을 통해 2분기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면 부진을 겪고 있는 맥주 부문은 ‘헬시플레저’와 ‘소버 큐리어스(자발적 비음주)’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 다각화로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 테라의 알코올, 칼로리, 당류, 감미료를 모두 없앤 4가지 '리얼 제로'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 병 제품(330ml, 500ml)을 출시했다. 기존 가정용 캔 시장에 머물던 무알코올 음료를 일반 식당과 주점 등 외식 채널로 전격 확대 공급해 비음주자들의 외식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지난 3월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반영한 ‘두쫀쿠향에이슬’, 5월 ‘버터향에이슬’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색 협업 제품을 한정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시장으로 내수 침체 돌파할까

제품 다각화와 도수 인하가 내수 시장을 버텨내기 위한 방어책이라면, 하이트진로가 준비한 승부수는 결국 ‘글로벌'이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을 위해 2024년 1월 베트남 타인빈성에 현지 생산법인 ‘진로소주베트남’을 세우고 대규모 토지 전대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수년간 공들여온 이 첫 해외 생산공장은 당장 오는 11월 시운전을 거쳐, 2027년 1분기 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하이트진로의 수익 구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한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제품을 실어 나르며 발생하던 막대한 물류비용과 운송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 기반의 유연한 판매 전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이 가동되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기존 방식에 현지 생산 체제가 추가돼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생산과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공급을 시작해 점진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물류비 절감은 물론 현지 수요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해져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소비자 기반 판매’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공병 등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자재들 역시 베트남 현지 조달이 가능해 확실한 생산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SPF 미달’ 유튜버 주장에 재검증 나선 다이소 “식약처 기준 충족…법적 대응” 아성다이소가 유튜브 채널 ‘피부는 민동성’이 제기한 자외선차단제 성능 미달 의혹과 관련해 해당 제품 8종이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정한 기준을 충족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지난 7월 ‘피부는 민동성’이 유튜브를 통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일부 자외선차단제의 성능에 의혹을 제기한 지 약 두 달 만이다.21일 아성다이소는 “자외선차단제를 공급한 8개 업체가 전문 임상기관을 통해 시험을 완료한 결과 8개 상품 모두 식약처 고시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대상 상품은 ▲과일나라 ▲김정문알로에 ▲더랩바이블랑두 ▲듀이트리 ▲본셉 ▲비프루브 ▲싸이닉 ▲VT 등 8개 브랜드 제품이다.사건의 발단은…‘피부는 민동성’의 2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인천 물류센터 화재 지역에 45억 지원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피해를 입은 인근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총 45억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지난 7월 말 화재 발생 이후 시행한 무료 건강검진과 병원비·약제비 지원, 긴급 구호물품 지급 등에 이은 추가 지원이다.CFS는 물류센터 인근 주민 약 2만8000명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고, 약 1만5000세대에는 피해회복지원금을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화재 당시 휴교하거나 임시 대피소로 운영된 인근 학교에는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한 장학금도 마련한다.구체적으로 화재로 불편을 겪은 석남1동과 신현동 일부 지역 주민에게 1인당 5만원의 생활지원금과 세대당 10만원의 피해회복지원금을 3 내수 정체에 하이트진로, ‘저도주·글로벌’ 투트랙 승부 국내 주류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며 하이트진로의 실적 성장세도 주춤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트렌드를 반영한 ‘저도수 소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내수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속도를 내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쪼그라든 주류 시장…실적도 영향2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20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8억 원으로 5.0% 줄었다.상반기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주류 시장 침체다. 국세청 주세신고현황을 보면 국내 주류 전체 소비량(국산 및 수입 합계)은 2022년 약 363만kl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361만kl,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