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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100평 한 층서 '협업', 보안데이터 하루 '10억 건'…하나금융의 진화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01 07:00

10개 관계사 2200명 순차 입주…스마트워크·내부계단으로 연결
보안전문가 35명·22개 관계사 관제…금융·IT 인력 4000명 집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HQ) 1층 로비. 곡선형 보행 동선과 층층이 이어지는 개방형 구조가 눈에 띈다. / 사진=지다혜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청라 헤드쿼터(HQ) 1층 로비. 곡선형 보행 동선과 층층이 이어지는 개방형 구조가 눈에 띈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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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 하나금융그룹 새 헤드쿼터(HQ)는 첫인상부터 기존 금융사 사옥과 달랐다. 30일 찾은 청라HQ 1층 로비에서 고개를 들자 곡선형 보행 동선과 층층이 이어진 개방형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7층 스마트워크센터에서는 특정 부서에 얽매이지 않고 임직원들이 노트북을 들고 자유롭게 자리를 옮겨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이 청라HQ에서 구현하려는 것은 단순한 사옥 이전이 아니다. 기존 명동사옥보다 약 3배 넓은 1100평 규모 업무층과 내부계단, 5G 기반 업무환경을 결합해 관계사·부서 간 경계를 낮추고, 기존 청라 근무 인력까지 포함해 약 4000명의 금융·정보기술(IT) 인력이 모이는 '협업 거점'을 만드는 데 방점을 찍었다.

1100평 업무층…부서·관계사 한 공간에

하나금융그룹 청라HQ 업무공간과 휴게·소통 공간. 업무좌석과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가까이 배치해 직원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했다. / 사진=지다혜 기자

하나금융그룹 청라HQ 업무공간과 휴게·소통 공간. 업무좌석과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가까이 배치해 직원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유도했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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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HQ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 규모다. 업무층 한 개의 전용면적은 약 1100평으로 기존 명동사옥의 약 3배에 달한다. 여러 조직을 서로 다른 층에 쪼개 배치하기보다 넓은 공간 안에서 함께 근무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수평으로 넓어진 업무공간은 내부계단을 통해 수직으로 다시 연결된다. 3~7층과 10~14층 사이에는 내부계단을 마련했고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존도 기존 명동사옥보다 약 3배 확대했다. 자신의 자리와 회의실만 오가는 전통적인 사무실 구조에서 벗어나 이동 과정에서도 다른 조직 구성원과 접촉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현장에서 둘러본 7층 스마트워크센터는 이 같은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아래층부터는 하나은행 업무공간이 이어지고 14층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일반 업무층보다 편안한 분위기로 구성해 청라HQ에 상주하지 않는 관계사 직원도 거점 오피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이 지난 14일 청라에서 첫 업무를 시작했고 하나에프앤아이도 뒤이어 자리를 옮겼다. 10월에는 하나은행 추가 인력과 하나캐피탈이, 11월부터는 하나생명·하나증권·하나펀드서비스·하나카드·하나저축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합류한다. 10개 관계사 약 2200명이 청라HQ로 이전하며 기존 청라 인력까지 합치면 약 4000명이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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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하나면 어디서든…스마트워크 본격화

하나금융그룹 청라HQ 내부 모습. 층간 연결 공간과 내부 동선, 스마트워크 공간 등을 통해 부서·관계사 간 소통과 이동을 강화했다. / 사진=지다혜 기자

하나금융그룹 청라HQ 내부 모습. 층간 연결 공간과 내부 동선, 스마트워크 공간 등을 통해 부서·관계사 간 소통과 이동을 강화했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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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변화에는 디지털 업무환경이 맞물렸다. 하나금융은 청라HQ에 5G 무선환경을 구축하고 클라우드PC(VDI),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적용했다. 직원들이 특정 자리나 유선 환경에 묶이지 않고 업무의 성격에 따라 공간을 선택해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좌석과 회의실 등도 앱과 웹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이는 넓어진 사무실에 단순히 좌석을 더 채우는 방식과는 다르다. 관계사를 한 건물에 모아놓는 것만으로 협업이 생기는 것은 아닌 만큼 직원들의 이동 자체를 늘려 서로 다른 조직 사이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다. 물리적인 집적을 실제 업무 방식의 변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직원 편의공간도 업무공간과 맞물려 배치됐다. 8~9층에는 한식·양식·중식 등 4개 코너와 약 800석 규모의 구내식당이 자리했다. 식당과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는 직원들이 식사 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향후 청라HQ 입주가 안정화되면 식당을 외부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하 1층에는 피트니스센터와 편의점, 카페, 간편식 공간 등이 들어섰다. 캡슐룸과 안마의자, 의무실 등을 갖춘 웰니스라운지도 마련됐으며 10월 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상층인 15층에서는 서해와 청라 일대뿐 아니라 인근 하나글로벌캠퍼스와 통합데이터센터까지 조망할 수 있었다. 업무와 휴식 공간을 건물 안팎으로 연결해 직원들이 머무르고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접점을 늘린 구조다.

하나금융그룹 청라HQ에서 바라본 하나드림타운 일대.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 등 그룹의 금융·IT 거점이 청라에 집적돼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하나금융그룹 청라HQ에서 바라본 하나드림타운 일대.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 등 그룹의 금융·IT 거점이 청라에 집적돼 있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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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전문가 35명 24시간 관제…금융망 방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일대 전경. 데이터센터는 그룹 관계사의 IT 인프라와 보안·클라우드 운영을 담당한다. / 사진=지다혜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일대 전경. 데이터센터는 그룹 관계사의 IT 인프라와 보안·클라우드 운영을 담당한다. / 사진=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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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HQ에서 통합데이터센터로 이동하자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주요 시설에 들어서기 전부터 사진 촬영이 제한됐고 보안구역마다 출입 통제가 이어졌다. 통제구역에는 한 번에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출입문이 설치됐고 임직원 역시 출입카드와 지문·생체인증 등을 거쳐야 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가장 먼저 둘러본 통합보안관제센터에는 관계사에서 발생하는 보안 상황을 보여주는 대형 화면들이 나란히 자리했다. 2012년 운영을 시작한 이곳에는 현재 35명의 보안 전문인력이 근무하며 해외 법인을 포함한 22개 관계사의 보안을 관리한다. 이 가운데 침해대응 파트는 4인 1조·4조 2교대로 24시간 365일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보안장비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는 하루 10억건 이상이다. 이를 중요도·위험도·영향도 등에 따라 약 5000만건으로 추린 뒤 보안 전문가의 정밀 분석을 거쳐 하루 약 400건의 실제 해킹 공격을 식별한다. 여기에 포함된 약 1000개의 IP는 탐지 즉시 차단한다.

보안관제센터가 외부 사이버 위협을 막는 곳이라면 코어센터의 종합상황실은 금융서비스 자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를 살피는 공간이다. 은행과 증권, 카드 등 관계사의 데이터와 트래픽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관련 담당자들이 한곳에 모여 대응한다. 중대한 상황에 대비해 바로 옆에는 책임자들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됐다.

클라우드·AI까지 집적…디지털 거점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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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내부로 들어갈수록 금융회사의 디지털 경쟁력이 결국 물리적인 인프라 위에서 작동한다는 점도 드러났다. 전기실은 일반 건물과 달리 침수 위험 등을 줄이기 위해 지상에 배치됐으며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비상발전 설비 등을 통해 전력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했다. 데이터센터는 은행·증권·카드 등 관계사의 IT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시에 그룹 공용 클라우드와 AI 연구·개발 역량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나금융이 이곳에서 강조한 것도 관계사 IT 기능의 집적 효과다. 금융업종은 달라도 계좌와 결제, 투자 등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IT 기술에는 공통 영역이 적지 않은 만큼 관련 인력과 인프라를 한곳에 모아 관계사 간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장 관계자는 "IT 관점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며 "증권사에 있는 아이디어를 은행에, 은행의 좋은 아이디어를 카드에 제공하는 식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라HQ 입주로 하나드림타운 3단계 구상도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 통합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하나글로벌캠퍼스에 이어 그룹HQ가 가동되면서 IT 인프라와 인재 육성, 그룹 경영 기능이 청라에 집적됐다.

결국 청라 이전의 성과는 약 4000명의 금융·IT 인력이 같은 지역에서 근무한다는 숫자 자체보다 이를 실제 협업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1100평 규모의 업무층과 스마트워크센터가 조직 간 물리적 경계를 낮춘 공간이라면, 통합데이터센터는 그 협업 결과를 실제 금융서비스로 구현하는 기술 기반이다. 하나금융이 청라에서 시도하는 '공간의 통합'이 관계사 간 의사결정과 디지털 금융 혁신의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향후 청라 시대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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