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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이사회서 드러난 ‘더마’의 미래 [이사회 톺아보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11 00:00

임윤섭 더마유닛장, 신규 사내이사 선임
더마 핵심 성장축, ‘에스트라ʼ존재감 부각

아모레퍼시픽, 이사회서 드러난 ‘더마’의 미래 [이사회 톺아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이사회 구성을 통해 ‘더마’ 중심 전략을 한층 분명히 드러냈다. 올해 임운섭 더마뷰티 유닛장을 이사회에 입성시키면서다. 더마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이사회 인선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운섭 유닛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 유닛장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더마 브랜드인 에스트라 출발의 기반이 된 태평양제약 출신이다.

1971년생인 임 유닛장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2년 태평양제약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2011년 메디컬뷰티(MB) 사업부 출범을 계기로 마케팅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MB개발·마케팅본부 사업부장(2012년), 태평양제약 및 에스트라 대표이사(2014년), 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 디비전장 등을 거쳤다. 현재는 아모레퍼시픽의 더마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임 유닛장의 사내이사 이사회 진출은 단순한 선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사업부 책임자를 이사회에 포함시키면서, 의사결정 단계부터 더마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더마 전략의 중심에는 에스트라가 자리하고 있다.

에스트라의 출발점인 태평양제약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1976년 설립한 회사다. 대표 제품인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이 1994년 출시 이후 국내 파스 시장 1위를 유지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과 의약의 경계를 결합한 ‘메디컬 뷰티’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3년 의약품 사업부를 매각한 뒤 남은 조직을 2015년 ‘에스트라’로 재편했고, 병·의원 채널 중심의 더마 화장품과 필러 사업에 집중했다. 이어 2021년 에스트라를 완전 흡수합병하면서 현재의 더마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

왜 더마?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은 더마뷰티가 견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에스트라는 북미시장에서 ‘에이시카 라인’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유럽 17개국 신규 진출을 통해 글로벌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리브영 채널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에스트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6%, 2025년 7% 수준이던 에스트라의 국내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9%까지 상승했다.

코스알엑스 역시 북미시장에서 ‘RX 라인’과 ‘PDRN 라인’ 판매 확대, 아마존 프로모션 성과 등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더마뷰티 유닛을 신설했다. 기존 임시 조직이던 더마 조직을 정식 사업 단위로 격상시키며, 더마 사업을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본격 편입시킨 것이다.

더마 시장의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7년 5000억 원에서 2022년 4조5325억 원으로 커졌다. 글로벌 시장 역시 같은 기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22년 357억7000만 달러(약 49조 원)에서 2032년 949억5000만 달러(약 13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일반 화장품보다 더 높은 성장률로, 기능성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한 소비 트렌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사회 다른 변화는?

임 유닛장을 포함해 현재 아모레퍼시픽 이사회는 기존 서경배닫기서경배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김승환 대표이사, 이지연 헤라 브랜드 디비전장까지 총 4명의 사내이사로 구성돼 있다.

박종만 아모레퍼시픽 디지털전략 유닛장은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됐다.

사외이사는 총 6명으로, 학계 중심 구성이 특징이다.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산업조직론 분야 전문가다. 안희준 사외이사는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이며, 이의경 사외이사 역시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다.

이 외에 최인아 사외이사는 광고업계 출신으로 브랜드·콘텐츠 분야 경험을 갖췄고, 이재연 사외이사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 존슨앤드존슨 출신으로 해외 사업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박태진 사외이사는 JP모간 한국회장 겸 아태지역 부회장 출신으로 글로벌 투자금융 및 재무 전략 전문가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 이사회가 학계·재무·IT·브랜드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돼 있는 가운데, 이번 임 유닛장의 이사회 입성은 ‘더마’라는 특정 사업 분야가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브랜드와 마케팅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였다면, 이제는 기능성·연구 기반 사업까지 이사회 차원에서 직접 다루겠다는 신호”라며 “더마 사업이 단순한 신사업을 넘어 회사의 중장기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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