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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논쟁 가열...돈 싸움 넘어 노노갈등까지

장종회 기자

jhch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6 10:46 최종수정 : 2026-05-06 10:54

주식보상제 도입하는 게 ‘해법’
기업거버넌스포럼 논평서 주장
“EVA 폐기…실리콘밸리식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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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종회 기자] 삼성전자 성과급을 둘러싼 잡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반도체(DS) 부문과 스마트폰·가전(DX) 부문 직원들 사이의 '노·노 갈등'까지 불거졌고 급기야 정치권까지 끼어들 태세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기치로 내걸고 활동폭을 넓히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이 6일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의 전근대적 인사정책 결과라며 무능한 이사회가 한몫했다고 직격했다. 보상과 자본배치가 이사회와 경영진의 핵심 책무인데도 삼성전자가 이 기본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해 사회적 공론화에 끌려 다니는 형국이란 진단이다.

포럼 측은 삼성전자가 불투명한 직원 성과평가를 폐기하고 실리콘밸리식 주식보상체계로 전면 개편하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포럼 측이 지목한 삼성전자 성과급과 관련한 가장 큰 병폐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반의 성과 평가 체계다. 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뺀 수치다. 이론적으로는 정교한 지표지만 현실에서는 "사업지원실과 경영지원실 담당자만 아는" 블랙박스로 전락했다. 포럼 측은 논평에서 "사장들도 잘 모르는 복잡한 기준으로 직원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투명성 결여"라며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과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상대 총주주수익률,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이라는 단순 명확한 세 가지 기준으로 경영진부터 신입 직원까지를 모두 평가한다.

포럼 측은 "주식보상 제도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입사 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스톡옵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하게 한다. 실리콘밸리 빅테크의 10년 차 이상 시니어 엔지니어는 총보상의 절반 이상이 RSU다. 직원이 곧 주주가 되는 구조, 이것이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의 본질이라는 얘기다. 포럼 측은 엔비디아의 한 중견 간부가 18년간 우리사주제도를 통해 월급의 10~15%를 회사 주식 매입에 쏟아 부어 은퇴할 때 보유주식 가치가 930억 원에 달했다는 사례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 제도 설계의 힘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의결권대리행사권유문(Proxy statement)에 보상 관련 내용을 기재하고 주총 승인을 받는 절차도 시급히 도입할 것을 강조했다. 애플은 19개사, 엔비디아는 13개사의 '경쟁사 리스트'를 공개하고 보상위원회가 직급별 보상 수준을 비교·결정한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텔, TSMC 등을 포함한 경쟁사 리스트를 공개하고 보상 수준을 비교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포럼 측이 지적한 것처럼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임금 분쟁을 넘어선다. 한국 대표기업의 지배구조와 인사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노노갈등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포럼 측은 "산업 특성이 전혀 다른 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을 한 지붕 아래 두는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삼성바이오 사례처럼 반도체·파운드리·컨슈머 3개 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근본 처방이라고 제시했다. 포럼 측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관심있는 삼성컨슈머홀딩스를 직접 경영하되 삼성반도체홀딩스과 파운드리홀딩스는 완전 전문경영인체제로 업그레이드하고 이 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정도로 역할을 국한하고, 필요시 외국인 CEO 영입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난해에 주식보상 중심으로 전면적인 보상안 개편이 이뤄졌다면 오늘날 이런 사태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정부나 국회가 개입하는 순간 삼성전자는 시장의 신뢰를 잃는다”며 “이 문제는 반드시 회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과 경영진이 직접 나서서 주식 중심의 장기 보상체계를 선언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분수령이 된다는 지적이다.

장종회 한국금융신문 기자 jh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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