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굿리치
22일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에 따르면, 대형 GA 굿리치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을 시작했지만 경영권을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제이씨인슈어런스플래폼1호유한투자’를 통해 굿리치 경영권과 지분 58.4%를 1850억원에 인수했다. 여기에는 메리츠화재(359억원)와 한화생명(207억원)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 같은 결정은 대주주 JC파트너스와 기존 주주인 한승표닫기

현재 매각가로 거론되는 6000억원 수준에서 컨티뉴에이션 펀드 방식을 선택하면, 기존 프로젝트 펀드의 출자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엑시트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굿리치에 관심이 있는 SI와 FI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단순 매각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승표 굿리치 대표는 새 펀드 전체 규모의 30% 이상을 후순위로 출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규 출자자는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후순위 출자자도 기업가치 제고 시 업사이드가 커지는 구조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이번에 JC파트너스가 선택한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사례로, 국내에서는 지난 2022년 한앤컴퍼니가 쌍용C&E를 이 방식으로 펀드 재결성을 통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JC파트너스는 굿리치가 컨티뉴에이션 펀드 형태로 재투자된다면 장기 책임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펀드 관련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충분한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새 펀드 출자자로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보험사를 선호하고 있다. 더 큰 성장을 위해 보험사와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JC파트너스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매각 사실에 대한 불필요한 논의가 확대 및 재생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빠르게 입장을 정했다”며 “투자 기간 굿리치가 이룬 성장은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였으며, 앞으로 더 큰 가능성을 기대하며 보험시장의 새 판을 그려 나갈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설 돌던 굿리치, JC파트너스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으로 계속 경영 [보험사 GA 재편]](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22172333022249efc5ce4ae11823510182.jpg&nmt=18)
굿리치는 JC파트너스가 지분 인수 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외형 성장에 나서는 등 GA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매출 규모도 2023년 4000억원을 시작으로 2024년 549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30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GA업계 3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GA 규모 가늠좌 중 하나인 설계사 수도 늘었다. 보험대리점협회 공시에 따르면, 2022년 말 4033명이었던 굿리치(구 리치앤코) 설계사는 2023년 4035명, 2024년 525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5725명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GA업계 11위 수준의 규모로 커졌다.
굿리치는 올해 7월 월납보험료 기준 52억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회상 창립 이래 기네스 실적 달성으로, 동종업계 평균 증가 폭인 15%와 비교해 전월 대비 55% 상승한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굿리치는 올 하반기 경영목표 달성으로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굿리치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독립형 직영 체제 운영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굿리치는 본사의 강력한 통제와 IT 기반 플랫폼·교육 시스템을 통해 모든 영업조직을 일괄적으로 지원한 결과, 단순 인원 확장보다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채택했다.
리쿠르팅에서도 차별화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무경력 설계사 유치 제도 ‘금융캠퍼스’를 전면 시행해 무경력 설계사 1000명 이상을 신규 위촉하고 이들을 빠르게 고성능 설계사로 육성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 영업채널 내에서 GA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GA채널에서 시장점유율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특히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인해 자본력이 충분한 대형 GA와 자회사형 GA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GA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