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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생물보안법, 최대 수혜는 한국 아닌 인도?

양현우 기자

yhw@

기사입력 : 2025-09-15 05:00

국내 기업, 중국 빈자리 노리고 대규모 투자
인도, 가격·API 경쟁력 앞세워 최대 수혜 전망
한국 우위론도 여전…투자·계약 성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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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관련 이미지. 사진 = 픽사베이

▲ 바이오 관련 이미지. 사진 =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미국이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생물보안법’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지형이 재편될 전망이다. 국내 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최대 수혜국은 인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생물보안법은 BGI,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의 주요 바이오 기업을 ‘우려 대상’으로 지정해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법안이다. 법안 목적은 미국인의 유전자 데이터와 세금이 유출되는 것을 막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데 있다.

미국 의회에서 논의되던 생물보안법은 지난해 국방수권법에서 제외, 필수법안 예산지속결의안에도 포함되지 않아 통과가 불가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상원이 생물보안법을 2026 국방수권법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공식적으로 논의를 시작하며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생물보안법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내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4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7373억 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엔 미국 제약사와 1조4637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섬바이오로직스는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5공장 가동을 통해 총 78만리터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앞으로 6~8공장을 잇따라 건설, 132만4000리터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지난해 CDMO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 CMO 계약을 체결하는 등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국내에서 수혜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실제 최대 수혜국은 한국이 아닌 인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바이오협회 ‘인도의 의약품 CDMO 투자 및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CDMO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8%로, 인도는 2.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고서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시 중국 제조 점유율을 인도가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다. 인도 CDMO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과 미국이나 유럽 대비 35~40% 낮은 비용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인도는 현재 제네렉 의약품의 40%를 미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CDMO, 합성의약품 산업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 CDMO 시장이 2023년 196달러3000만 달러(약 27조 원)에서 2028년 446억3000만 달러(약 61조 원)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봤다. 리서치 회사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의 조사에서 2023년 인도 CDMO 업계는 156억 달러(약 21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은 향후 5년간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DMO 경쟁력에 중요한 원료의약품(API) 경쟁력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API는 핵심 약효 성분으로 완제의약품 품질을 좌우한다. 거래량 기준 인도의 세계 API 시장 점유율은 20%로, 중국(44%)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API 제조설비는 미국 다음으로 인도에 가장 많이 집중됐다. 한국에서도 2023년 연간 API 등록 건수 488건 가운데 국산은 44건(9%)인 반면 인도산이 227건(46.5%), 중국산이 110건(22.5%)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내수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기술과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미국 현지 공장 인수, 정부 지원에 힘입어 점차 점유율을 확대해 중국의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는 지난 2월 11개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이 참여하는 산업 단체인 혁신제약서비스기구(IPSO)를 출범시켰다. CRDMO는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수탁(CRO)과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를 비롯해 약물 발굴, 연구, 제조까지 전 과정을 한번에 진행하는 사업이다. IPSO는 인도의 바이오·제약 산업 발전을 목표로 제약 및 의료 혁신 육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기업이 여전히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대형 계약 체결로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인도는 아직 CDMO 수주를 체결하지 못해 한국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인도산 일부 품목에 관세 50%를 부과해 인도 CDMO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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