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미디어 프리뷰를 다녀왔다. 더 스타라이트는 컴투스가 오는 18일 정식 출시하는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컴투스가 MMORPG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22년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난해 퍼블리싱 사업 확대 선언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초대형 게임이다.
더 스타라이트는 개발사 게임테일즈 정성환 대표가 집필한 4편 원작 소설 ‘사일런트 테일’, ‘홀리나이트’, ‘색마전설’, ‘황금의 나르시소스’를 멀티버스 형태로 통합한 게임이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각 소설의 주인공들로 구성됐다.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는 게임 소개를 통해 “4개 소설 모두 세계관이 다르다 보니 한꺼번에 묶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 소설 하나를 구심점으로 스토리를 전개했다”며 “장르가 다 다른 소설들에 등장하는 친구들을 넣어서 이야기를 해결해 나가는 걸로 전반적인 스토리를 구상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본 시연에서는 창술사 클래스(직업)를 선택했다. 시연은 50명이 단체로 참여하는 보스전과 더 스타라이트 킬러 콘텐츠로 기대를 받는 배틀로얄 ‘영광의 섬’, 자유 시연 등 순으로 진행됐다. 시연 진행 시간은 약 50분이었다.
먼저 조작법을 개인에 맞게 설정하고 캐릭터를 움직였다. 캐릭터를 움직이자 자동으로 탈것이 소환됐다. 분명 게임 속 세계관은 MMORPG 세계관에서 흔한 판타지 마법 이세계였지만, 탈것의 정체가 미래 시대에 익숙한 ‘바이크’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정성환 대표가 강조한 세계관 설정이 바로 이해됐다.
각 캐릭터별 원작 설정과의 개연성을 살린 직업을 부여하며 MMORPG 핵심 중 하나인 역할 수행의 재미도 살렸다. 두 가지 직업을 오가는 ‘듀얼 클래스’ 시스템에서 이러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동일 계열의 직업을 조합하는 보편적 방식에서 벗어나, 원작 속 인물의 특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상식을 뒤집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게임 배경은 물론 캐릭터 그래픽도 최신 언리얼 엔진 5가 적용된 만큼 만족스러웠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은 소설 원작 팬이 봐도 실망하지 않을 정도다. 정성환 대표는 더 스타라이트를 구상하면서 정준호 아트 디렉터, 남구민 사운드 디렉터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의기투합했다.
작화와 게임 느낌은 최근 MMORPG 트렌드 다크풍 판타지의 무겁고 웅장한 분위기보다는 비교적 밝고 푸른 느낌이다. 푸른 하늘과 들판에서 색다른 모험을 즐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이크를 타고 장소를 이동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중세풍 이세계에서 동양적 느낌이 강한 마을에 들어서니 배경 음악도 같은 느낌으로 바뀐다. 자연스럽게 다른 게임으로 넘어오는 기분이 들 정도다.
게임 첫인상은 만족스러웠다. 그렇다면 실제 콘텐츠는 어떨까. 첫 전투 콘텐츠인 보스전은 50명의 플레이어가 합동으로 보스를 사냥하는 형식이다. 캐릭터가 창술사인 만큼 근거리 공격 스타일이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원거리 공격 스타일이였다.
창술사가 뽐내는 원거리 스킬들의 효과나 타격감도 상당히 맘에 들었다. 공격 시 대상에 대한 논타겟이 아닌 자동으로 에임(조준점)을 잡아주는 타겟팅 시스템을 적용한 만큼 조작도 비교적 쉬웠다. 기술을 연계에도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보스전 콘텐츠를 마무리하고 잠시 쉬는 동안 배틀로얄 콘텐츠를 대비한 스킬 세트를 재구성하고 강화 해봤다. PvP(플레이어간 전투) 콘텐츠인 만큼 스킬 세팅과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배틀로얄 콘텐츠를 시작하자 플레이어들은 영과의 섬으로 소환됐다. 이곳에서 최후의 한 명이 되기 위해 각각의 방식으로 생존에 집중했다. 적극적으로 상대방 플레이어를 공격하는가 하면 몸을 숨기며 기회를 엿보기도 했다. 다만 숨어만 있다고 이길 수는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맵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이다.
원거리 캐릭터인 만큼 열심히 몸을 숨기며 상대를 기습하며 재미있게 즐겼다. 결과는 50명 중 14위 사실 배틀로얄 장르를 잘 즐기지 않다 보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오래 생존해 기분은 좋았다. 한편으론 배틀로얄 초보자도 꽤나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향후 배틀로얄 장르 특성상 원거리 캐릭터가 유리한 점이 많은 만큼 근거리 캐릭터를 주로 즐기는 플레이어와 밸런싱은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정성환 대표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체력, 방어력 등 기본 스탯 등을 조정하겠지만 큰 밸런싱 작업은 없을 것”이라며 “배틀로얄 콘텐츠가 지속되면 이용자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팀원끼리 조합, 각 클래스별 전략 등을 의논하며 자연스럽게 밸런싱이 맞춰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