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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곳 폐점’ 강행 홈플러스, 2위 몰락에 달라진 대형마트 판도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9-01 16:09

홈플러스, 오는 11월 5곳·내년 10곳 폐점
1위 이마트의 '질주', 3위 롯데마트의 기회

홈플러스가 15곳 점포를 폐점키로 하면서 대형마트 업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15곳 점포를 폐점키로 하면서 대형마트 업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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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오는 11월 임대료 협상에 실패한 점포 5곳을 폐점한다. 지난달 21일 폐점 계획을 밝힌 지 10일 만에 구체적인 폐점 일정을 공개하면서 대형마트 업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점포 축소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2강 구도’ 중심의 시장이 형성될 거란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11월 16일 ▲부산 장림 ▲울산 북구 ▲인천 계산 ▲수원 원천 ▲대구 동촌점 등 5개 점포 문을 닫는다.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며, 앞서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부산 감만점과 울산 남구점 등 10개 점포도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폐점 결정에 대해 “15개 점포는 현재 모두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으로 임대료를 조정하지 못할 경우 15개 점포의 연간 영업손실만 약 800억 원에 달해 회생에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점포수 3위로 주저앉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손실이 큰 점포 폐점을 결정한 홈플러스의 행보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156개, 2위 홈플러스는 123개, 3위 롯데마트는 112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가 15개 점포 폐점을 진행하면 총 108개로 점포수 기준 3위로 내려앉는다.

대형마트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만큼 점포수는 이들의 경쟁력을 나타낸다. 점포수가 많아야 다량의 물품을 확보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다. 이에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거쳐 심폐소생 하더라도 회복이 쉽지 않을 거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점포와 다점포가 중요한데 이미 돈이 되는 대형점포는 팔았고, 갈수록 확보하는 물품이 적어지면 더는 모객할 수 있는 파격가 할인 행사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필요한 걸 팔지 않는 이미지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소비자에게 주게 되면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납품업체들의 신뢰를 잃은 데다 입점업체들 간의 갈등도 지속되면서 추후 점포 재입점을 하더라도 쉽지 않을 거란 우려까지 더해진다.

1위 이마트의 독주 vs 기회 쥔 롯데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가 주저앉게 되면 이제 대형마트 업계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중심 구도로 변화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점포수부터 매출 규모 등 양사 간의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상위 사업자인 이마트의 독보적인 입지가 더 확고해질 수 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8조2297억 원, 영업이익 148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는 매출액 2조5777억 원, 영업손실 354억 원을 냈다. 이마트는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 롯데마트는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점포수를 많이 보유한 만큼 향후 홈플러스의 폐점을 통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도 커졌다. 이마트가 진행하는 신규 포맷의 매장 리뉴얼 작업과 ‘고래잇 페스타’, ‘가격파격선언’ 등과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 최근 론칭한 자체 초저가 브랜드 ‘5KPRICE(오케이프라이스)’가 본업 경쟁력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홈플러스 사태로 기회를 쥐게 된 롯데마트 역시 신규 점포 오픈, 매장 리뉴얼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먹거리 특화매장 ‘그랑 그로서리’ 등을 오픈하고, 대규모 할인행사 ‘롯데레드페스티벌’ 등을 개최하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마트보다는 쉽지 않은 영업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롯데온이 담당하던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오카도’를 롯데마트가 넘겨받으면서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오카도 관련 투자금액이 귀속되면서 롯데마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4월 오카도와 손잡고 출시한 ‘롯데마트 제타’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카도 물류센터 1호점인 부산점이 내년 상반기 가동으로 예정돼 있어 아직은 오카도와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향후 부산점이 가동되더라도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돈이 되는’ 수도권 지역의 물류센터인 고양점이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중심의 구도로 흘러가겠지만 홈플러스가 살아나야 건강한 시장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소비자들이 받는 혜택도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경우 경쟁 점포 폐점 수혜와 10월 추석 효과가 맞물리며 주요 대형마트 업체 중심의 차별화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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