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7월 30일부터 국내 최초로 ‘화자인식’과 ‘딥보이스(AI 변조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모델이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2.0’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KT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서비스는 기존 문맥 기반 탐지 기술에 더해 범죄자의 실제 음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으로 변조된 음성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AI 보안 역량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오는 30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S23시리즈 이상 단말기에서 이용 가능하며 가입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후후’ 앱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KT는 이번 2.0 버전 출시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피해 예방과 95% 이상의 탐지 정확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먼저 화자인식 기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엄격한 규제점검 및 승인을 거쳐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제공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실제 신고 음성, 일명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문정보를 정밀 분석해 범죄 여부를 탐지한다.
이는 기존의 금융 키워드나 문장 구조 기반 탐지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방식이며 탐지 정확도를 제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KT에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10개월간 그놈목소리 데이터를 전수조사하고 정제하는 등 많은 노력과 자원을 투입함으로써 보이스피싱 예방 효과에도 기여했다.
KT는 AI 음성합성(TTS) 기술로 생성된 변조 음성을 판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 기술은 지난해 5월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에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적용된 ‘AI 목소리 인증’ 서비스를 통해 검증했다.
또 KT는 보이스피싱 탐지 정보를 금융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계해 실질적인 피해 차단으로 이어지도록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은행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탐지 데이터를 금융기관에 제공함으로써 탐지 → 계좌 모니터링 → 출금 차단 등 실시간 후속 조치가 가능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동안 약 1460만건의 통화 트래픽을 분석해 91.6%의 탐지 정확도를 기록했다. 이는 약 710억원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은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국민을 더욱 강력히 보호하기 위한 화자인식 기반 AI 탐지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아낌없는 협력을 해주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술 상용화를 계기로 금융권과의 협업도 한층 강화해 고객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