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균 대신F&I 대표이사
25일 NPL투자업권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대신에프앤아이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NPL(Non-Performing Loan) 투자자산 확대로 NPL부문 내 회사의 경쟁지위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자산 비중 축소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5월 하향 조정된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이 1년 만에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회복됐다.
대신에프앤아이가 가장 중점적으로 집중한 것은 부동산 투자자산 정리다.
올 1분기 말 대신에프앤아이의 부동산 투자자산 금액은 9643억원으로 총자산의 22.6%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말 53.9%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을 고려하면 빠르게 축소한 모습이다.
지난해 등급전망 하향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자산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개발 관련 자산 비중이 높은 가운데 국내외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익변동성이 확대되고 자산건전성 또한 저하됐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 2016년부터 부동산 PF대출(중/후순위)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부동산PF·PI투자 부문을 확대했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매각물량이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해 부수적인 사업으로 부동산PF 투자를 시행한 것이다.
이 외에도 부동산 개발 및 투자사업도 취급했다. 2016년 이후 진행된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나인원한남 사업과 춘천 온의지구 주택개발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특히 나인원한남의 경우 지난해 세금이 환입되면서 약 8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환입돼 수익성이 기여하기도 했지만 최근 NPL 물량이 늘어나며 본업에 무게추를 뒀다.
NPL 투자자산은 올 1분기 말 기준 2조3821억원의 규모로, 총자산의 55.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4689억원 대비 상당히 많이 늘어난 규모다.
이처럼 NPL 투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적극적으로 NPL 물량을 인수한 결과다. 지난 2023년 대신에프앤아이는 OPB기준 8152억원 규모의 NPL을 인수했으며, 2024년에는 그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조7362억원의 물량을 인수했다. 올 1분기에는 5264억원의 NPL을 인수하며 27.2%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신에프앤아이는 향후 A+로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률 제고, 자금유동성 확보 등의 목표를 세웠다.
대신에프앤아이는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총 2500억원 규모로, 대신에프앤아이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확충을 목표로 진행됐다. NPL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호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 확대를 위해 자본적정성 관리 차원에서 단행한 것이다.
이를 통해 레버리지배율이 지난 1분기 말 4.3배로 나타나며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레버리지배율이 현재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부실채권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본력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유상증자로 인한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 변동은 없으며, 추가 증자 계획도 아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신에프앤아이는 안정적인 투자대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 비중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러한 조달 계획 기조에는 변동이 없으나 자본을 확충한 점은 시장에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프앤아이는 확충한 자본을 바탕으로 올해 NPL투자에 집중하고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에프앤아이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민간 배드뱅크의 명성에 걸맞게 NPL 신규 투자 및 보유 NPL 자산의 수익성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미래의 경제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