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강남 3구와 마찬가지로 ‘노·도·강’ 지역에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강북권의 경우 추가 분담금 문제가 자주 불거졌던 만큼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별도 대책도 제시됐다. 도봉구에는 지분매입형·연금형 주택 도입 등으로 재건축을 보다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공약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도시철도 기능이 취약했던 ‘노·도·강’ 지역에 대한 대규모 교통망 확장 계획이 포함돼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에는 ▲우이방학선 경전철 연장 ▲동북선 마들방학 구간 연장 ▲1호선 경원선 지하화 ▲GTX-C 조기 완공 ▲SRT 의정부 연장 등이 추진된다. 강북구 역시 ▲우이신설선 왕십리역 연장 ▲신강북선 신설 등이 계획돼 있어 전반적인 광역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자치구별 지역개발 공약도 눈에 띈다. 노원구는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디지털 바이오 시티로 조성하고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를 활용해 첨단 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도봉구는 서울아레나(K-POP 공연장)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화학부대 이전 부지 개발과 동북권 시립도서관 건립도 공약에 포함됐다. 강북구는 국립생태체험관 건립, 지연됐던 강북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도봉세무서 복합청사 조기 건립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 강북권은 여전히 저평가된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520만원이다. 이에 반해 ▲노원구는 2484만원 ▲도봉구 2170만원 ▲강북구 2099만원으로, 모두 서울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개발 및 교통 공약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시세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새 정부 정책 방향성과 대선 공약 실행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노·도·강’ 지역은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지역”이라며 “교통망 확충과 정비사업 추진이 현실화될 경우 주거지 가치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규제 완화와 사업성 보완책이 뒷받침되면 정체됐던 강북권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노·도·강’ 지역 새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7월 서울 도봉구 방학동 일원 ‘도봉 롯데캐슬 골든파크’ 입주를 시작한다. 단지는 도봉구에서 2007년 4월 이후 18년 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새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 4층~지상 23층, 2개 동, 전용면적 84㎡ 총 282가구 규모다. 민간임대 아파트로 전매 제한과 거주 의무 등 규제에서 자유롭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원 광운대역세권 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서울원 아이파크’ 잔여 가구를 공급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면적 59~244㎡, 총 1856가구로 조성된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