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는 개포지구 내 마지막 정비사업지로, 입지 희소성과 브랜드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개포우성7차는 기존 802세대 단지를 최고 35층, 1122세대의 대단지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조합 추산 공사비만 약 6778억 원에 달한다. 뛰어난 학군, 교통,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춘 입지로, ‘개포지구 내 마지막 정비사업’이자 랜드마크로 주목 받는다.
지난 4월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는 총 9개 건설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 중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은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서며 3강 구도를 형성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6월 19일이다.
대우건설은 가장 먼저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사업은 리뉴얼한 ‘써밋’ 브랜드를 강남권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프로젝트로, 김보현 대표이사가 직접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설계는 프랑스 건축 거장 장 미셀 빌모트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
대우건설 측은 “수익성보다 조합원의 입장을 우선한 최고의 설계와 사업조건을 제안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래미안’ 브랜드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섰다. 글로벌 설계업체 아르카디스와 손잡고, 개포우성7차를 개포 재건축의 ‘정점’으로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최고 아파트 브랜드에 걸맞은 최고의 사업조건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사 고급 브랜드 ‘오티에르’를 개포에 처음 적용하며 하이엔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을 추진 중이며, 최근 유엔스튜디오 관계자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설계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강한 수주 의지를 가지고 최고의 주거단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개포우성7차에 관심을 보였던 GS건설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측은 개포우성4차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개포우성7차는 고급 브랜드 격전지로 떠오르며, 기존 개포 재건축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후발주자의 가세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개포동 내 도곡권역 핵심 단지인 개포우성4차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지는 459가구 규모로, 대치 학원가와 인접해 입지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도 4차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영업활동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7차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