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4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4월 누적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2%로 전년 동기 대비 3.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대형 손보사 4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5.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로 보고 있어 손보사들은 지난달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손보사들은 80% 수준에서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말 기준 손해율이 상승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전년 동기 대비 4.6%p 악화된 82.3% ▲DB손해보험 전년 동기 대비 4.3%p 상승한 82.8% ▲현대해상 전년 동기 대비 2.7%p 악화된 83.6% ▲KB손해보험 전년 동기 대비 3%p 상승한 83.3% 등으로 집계됐다.
대형 보험사 대비 시장점유율은 크지 않은 보험사들의 손해율 역시 악화됐다.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4월 누적 기준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p, 1.5%p 상승한 82.7%, 82.2%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량이 줄면서 사고 건수 감소 영향으로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해 이어갔다. 하지만,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 권고에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하고, 유가 하락 및 운행량 회복 등으로 인해서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에도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진행된 바 있다. 4월 초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삼성화재 1.0% ▲DB손보 0.8% ▲현대해상 0.5% ▲KB손보 0.5% ▲메리츠화재 1.0% 등 내렸다.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대형 손보사 4사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2500억원의 손익을 거둔 것과 비교해 1000억원 이상 감소한 949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과 봄철 나들이객 증가에 따른 자동차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며 “5월에도 나들이객 지속 증가와 정비요금 등 원가요인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